•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이 인터넷 경제논객 '미네르바'와 지난해 학력위조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신정아씨를 "오버했다는 공통점을 가졌다"고 분석했다.

    전 의원은 9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미네르바 사건을 지켜보며 얼마 전 있었던 신씨 사건이 겹쳐졌다"고 했다. 전 의원은 "두 사람은 상당히 비슷하다"며 "신씨를 아는 사람들은 '정말로 미술에 대해 아는 것이 많았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고, 미네르바도 '온라인 경제대통령'이었다"고  비교했다.

    전 의원은 "민언련은 (미네르바를) 지난해 '올해의 인물'로 선정하며 그를 최고 경제전문가로 칭송했고, 성균관대 김태동 교수는 '자신이 아는 가장 뛰어난 경제스승'이라고 역시 '미네르바찬가'를 불렀다"고 말했다. 그는 "미네르바와 신정아는 '공적 지위'만 없었을 뿐,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하고 매우 치열하게 노력한 사람 같다. 그러나 '오버'했다는 공통점을 가졌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인터넷을 달군 미네르바 신드롬을 "'인터넷의 고전적 속성'을 그대로 드러냈다"고 규정했다. 그는 "인터넷은 가면무도회와 같다. 마찬가지로 인터넷에는 때론 '진실'이 그리 중요하지 않은 매우 기이한 특성을 갖고 있다"며 "많은 이들이 인터넷에서 '자신을 속이기'한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끊임없이 '예측시나리오'를 내놓는 것을 보고 나는 미네르바가 '아마추어적 속성'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결론적으로 미네르바는 '온라인의 아마추어'였다"고 비판했다. 전 의원은 "미네르바도 신씨도 '섣부른 정직은 댓가를 치른다'는 생각 아래 끝없이 끝없이 거짓과 근거없는 헛소문을 생산했다"며 "미네르바와 신씨가 쓴 가면에 우리는 속고 그들 스스로도 속은 것이다. 딱한 놀림감도 됐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는 지난 8일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로 추정되는 30대 네티즌을 인터넷상에서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전기통신사업법 위반)로 긴급체포했다. 필명 미네르바는 작년 여름 미국발 금융위기가 본격화하면서 인터넷에 경제관련 글을 올렸고,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서 활동하며 일부 네티즌의 호응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