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찰 정기인사를 앞두고 일부 고검장 및 검사장급이 속속 용퇴 의사를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8일 "정기인사를 앞두고 관례에 따라 검사장급 이상 간부를 대상으로 검찰 조직의 발전과 후진을 위해 용퇴 의사가 있는지 타진했으며, 이에 일부는 명예롭게 용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고 공식 확인했다. 그러나 용퇴 의사를 밝힌 인물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법무부 관계자는 "본인의 명예를 고려할 때, 또 정식 사표를 내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검찰 안팎에서는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사표를 제출한 검찰 고위 간부는 없지만 구두로 사의를 밝힌 고검장급 인사는 임채진 검찰총장(사법시험 19회)의 바로 아래 기수인 김태현(20회) 법무연수원장과 박영수(20회) 서울고검장 등 2명인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 

    또 사법시험 21∼23회 가운데 지난해 고검장으로 승진하지 못했거나 앞으로 검찰 주요 직책에 기용될 가능성이 낮은 재경지검장 2명을 포함해 4∼5명 정도가 이미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법무부 및 검찰 수뇌부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박 고검장은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인사철이 되면 고검장들은 용퇴 여부를 고민하게 마련이고,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다른 검찰 관계자도 "용퇴 의사를 타진한 간부들이 막판까지 고심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달 중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검찰 정기인사에서 검사장급 공석이 2자리밖에 없어 고위간부 7∼8명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물러날 것이라는 예측이 그동안 계속 나왔었다. 그러나 법무부는 "인사 시기도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