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힌다 라자팍세 스리랑카 대통령은 2일 정부군이 타밀반군(LTTE)의 수도를 장악했다고 밝혔다.
라자팍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국영TV로 생중계된 대국민 연설에서 정부군이 반군 수도인 북부 킬리노치치를 장악했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는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값진 승리"라며 "우리는 오늘 승리를 이끌어낸 영웅적인 군인들에게 국민적인 감사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라자팍세 대통령은 이어 "싱할리족, 타밀족, 무슬림을 막론하고 분리주의와 민족차별, 테러리즘에 반대하는 모든 스리랑카 국민에게 오늘 승리는 오랜 염원이었는데 그 꿈이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의 이날 발표가 사실일 경우 LTTE가 지난 1983년 다수민족인 싱할리족의 차별에 항거해 무장 투쟁에 돌입하면서 시작된 스리랑카 내전이 형식적으로나마 종료될 가능성이 커졌다.
그러나 정부의 공식 발표에 대해 반군은 이렇다 할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특히 수도를 빼앗긴 반군 대원들이 세를 규합해 대대적인 반격에 나서거나 게릴라전을 벌일 가능성이 커, 치안불안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로 라자팍세 대통령의 발표 직후 수도인 콜롬보에서는 반군의 자살폭탄 테러로 추정되는 폭발이 일어나 최소 2명이 숨지고 여러 명의 부상자가 생겼다.
한편, 힌두교도인 타밀족이 조직한 타밀반군은 다수민족인 싱할리족(불교도)의 차별에 반대하며 1983년부터 분리주의 무장투쟁에 돌입했다. 아시아 최장기 내전으로 기록된 지난 26년간의 분쟁으로 그동안 7만명 이상이 숨졌다.
특히 2002년 노르웨이의 중재로 체결된 휴전협정이 사실상 사문화되면서 양측의 분쟁이 다시 격화되기 시작한 2005년 12월 이후에만 5000여 명이 사망했다.
이런 가운데 양측은 2006년 말 스위스 제네바에서 8개월 만에 평화협상을 재개했으나 합의 도출에 실패했고, 정부는 지난해 초 일방적으로 반군과 체결한 휴전협정의 종료를 선언하고 반군이 지배하는 북부 지역 탈환을 위해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다.
약 9개월간의 공세를 통해 동부전선과 서부 해안지대 등을 차지한 채 지난 9월부터 킬리노치지 공략에 나섰던 정부군은 올해 내전을 마무리 짓겠다는 목표로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규모의 국방예산을 편성하기도 했다. [뉴델리=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