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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와 한나라당의 지지율은 여론조사에서 등락을 함께 했다. 최근 한달간 조사에서 그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의 12월 주간 정례조사 결과를 보면 이 대통령 지지율이 오를 때 한나라당 지지율이 함께 상승했고, 동반하락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12월 마지막 주 조사에서는 달랐다. 이 대통령 지지율은 상승세를 이어간 반면 한나라당은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24일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 결과 한나라당 지지율은 전주 조사(39.2%) 대비 4.7%P나 떨어져 34.5%를 기록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상정을 둘러싼 여야 국회 난투극이 한나라당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는 2주째 상승세를 타고 있다. 12월 9일 조사에서 24.3%였던 이 대통령 지지율은 꾸준히 상승해 16일 조사에서 32.6%, 이번 조사에서 33.3%까지 올랐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이 국회 파행 사태 책임을 이 대통령에게 돌리고 사과를 요구하고 있지만 오히려 이 대통령은 국회 파행에서 비껴간 모습이다. 대신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한나라당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 지난 주 조사에서 하락하며 다시 10%대로 내려앉았던 민주당 지지율은 이번 조사에서 5.1%P나 상승하며 24.2%를 기록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점거 농성을 했던 민주노동당은 전주 대비 0.2%P 하락하며 9.6%를 얻었고 자유선진당과 진보신당이 4.0%, 친박연대 3.4%, 창조한국당 2.2% 순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은 연말까지 이 대통령 지지도가 40%대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이런 목표 달성 여부는 미지수지만 일단 긍정 평가는 늘어나는 분위기다. 이 대통령 지지율은 한나라당 지지층(▲18.1%P)에서 큰 폭으로 올랐고 지역별로는 그의 텃밭이라 할 수 있는 서울(▲11.1%P)에서 상승폭이 컸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의 텃밭인 대전·충청(▲8.1%P)에서도 오름폭이 컸다. 성별로는 여성(▲9.2%P)에서, 연령별로는 30대((▲8.2%P)가 이 대통령 지지도 상승을 도왔다.
이번 조사는 12월 22~23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전화로 조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7%P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