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9일 이라크 북부 아르빌과 쿠웨이트로 파병돼 이라크 평화 재건지원 임무를 마치고 귀국한 자이툰, 다이만 부대원 중 진영 한나라당 의원의 아들 명헌(20. 일병·통역병)군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진 의원은 22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아들이 자이툰 임무를 마치고 돌아온 소감을 묻자 "본인이 좋은 경험을 하고 왔다"고 평가했다. 진명헌 일병의  자이툰 부대 파병 자원은 사회 지도층 인사 자녀들의 군 입대 비리가 문제되는 가운데 국회의원의 아들 신분으로 자원했다는 데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실천이라는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진 의원은 "부끄러운 일이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답했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속인 진 의원의 아들이 1급 분쟁지역인 이라크 파병을 자원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진 일병은 지난 3월 입대해 부천의 한 통신부대에서 근무해왔고, 지난 6월 이라크 파병을 자원해 8월 25일부터 광주 특전사 훈련원에서 파병을 위한 교육을 받았다. 

    진 의원은 "(아들의 복귀) 환영회 하는 날도 지역 행사가 있어서 못 가봤다"며 "와서 보니 (이라크에)가 있는 동안, 짧게 3개월인데도 애가 상당히 성장한 것 같더라"며 부성애를 드러냈다. 진 의원은 "본인도 (이라크를)갔다온 데서 보람과 긍지를 느끼고 잘 된 선택이었다고 생각하더라"고 전했다. 서울대 공대에 재학 중 입대한 진 일병은 입대도 인터넷으로 자원했다고 한다.

    '위험 지역에 아들이 자원했을 때 어떤 기분이었느냐'고 묻자, 진 의원은 "잘 했다고 생각한다. 자기 엄마도 같은 생각이었다"며 "군 입대도 자기 학교 친구들은 거의 안 갔다왔는데 자기는 학교 다니는 동안 가겠다고 해서 인터넷으로 나와 함께 했다"고 밝혔다. 진 의원은 이어 "보통 대학 2학년을 마치고 자기 학교서는 잘 안가는 데 나와 함께 신청했다. 쉽게 신청했다"고 덧붙였다.

    향후 진 일병의 진로에 대해 진 의원은 "자기는 원래 과학자가 된다고 해서 공대를 갔는데 워낙 이공계가 안 좋다"며 "이공계가 안 좋은 것을 본인도 느끼는 듯 하다"고 했다. 진 의원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2세 정치인이 되는 데는 어떤 생각이냐'는 질문에 웃으며 "그런 데 생각은 전혀 없다. (진 일병이) 경제 공부도 하겠단다"고 전했다.

    진 일병은 지난 19일 성남 국군체육부대에서 열린 자이툰-다이만 부대 귀국 환영대회 이후 이명박 대통령이 주재한 환담회에 미국 시민권을 포기한 후 파병지원한 통역장교 김홍진 중위 등과 함께 장병 대표로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 좌장급 인물로 급부상하고 있는 진 의원은 이재오 한나라당 의원의 조기 복귀설을 두고 친박 내부서 반발을 드러내는 가운데 "이 전 의원이 당과 국가를 위해 역할을 하는 것은 찬성"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