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인권단체들이 '세계인권선언60주년' 기념행사를 주관한 국가인권위원회에 예산 집행 내역을 공개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피랍탈북인권연대 등 20여개 북한인권 단체로 구성된 '세계인권선언60주년대회본부'는 16일 인권위가 세계인권선언 60주년 기념행사를 주관하면서, 북한 인권은 외면하고 다른 행사에는 낭비성 예산을 집행했다고 주장했다.

    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대표는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세계인권선언60주년을 맞아 인권위는 유명 감독들을 동원해 인권 영화를 제작하고 기념식을 서울과 부산에서 중복 개최했다. 또 최고급 호텔에서 국제회의를 열고 공연팀을 동원한 리셉션을 열기도 했다"며 "국민 혈세를 소중히 사용하기 보다는 남은 예산을 다 쓰겠다는 식의 방만한 운영을 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도 대표는 "세계인권선언60주년을 맞아 국군포로 납북자와 북한 주민에 향한 인권 문제 제게 목소리가 크게 외쳐져야 했지만 인권위의 외면 속에 그렇게 되지 못했다"며 "북한 인권 단체들이 통일부가 지원한 210만원으로 겨우 북한인권 디지털사진전 등 소규모 행사를 집행했을 뿐"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도 대표는 "예산집행에 대한 국민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인권위는 인권위원장을 포함해 위원들의 연봉과 직원들의 총 인건비 및 이번 세계인권선언 60주년 관련 예산집행 내역을 상세히 공개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북한인권단체들은 17일 서울 중구 인권위 앞에서 세계인권선언60주년 행사 집행 내역 공개 촉구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