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질적인 방송조작 논란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지난 1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는 '원린수 형사문제연구소' 소장 원린수씨가 지난 2008년 9월 방송된 SBS '긴급출동 SOS 24-찐빵 파는 소녀'(사진)가 조작된 프로였다고 주장하며 입증자료를 공개했다.

    해당 방송은 지난 9월에서 10월까지 3회에 걸쳐 찐빵소녀 A양이 휴게소 주인으로부터 상습적인 감시·폭행을 당하며, 노동력을 착취당하고도 임금을 받지 못했다고 방송했다. 원씨는 “A양 몸에 난 상처는 자해에 의한 것이며, A양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원씨는 제작진이 방송을 조작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제작진과 가족이 7월 29일 A양을 정신병원에 입원시켜 놓은 후에 7일이 지난 8월 4일 솔루션 회의를 했다”며 “제작진이 이미 저질러놓은 결과에 따라 회의 내용이 결정된 것이며, 이같은 솔루션 회의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A양이 지적 장애자처럼 보여야 하고, 휴게소 측의 학대와 폭행이 있었던 것처럼 보여야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긴급출동 SOS 24' 제작진은 기자회견장에 직접 참석해 원씨 주장을 반박했다. 이 프로그램 제작팀장은 “본 사건은 2개월에 걸친 경찰 및 검찰의 수사 결과 상습적인 폭행 혐의가 상당부분 입증됐고, 휴게소 여사장이 현재 구속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SOS 제작진과 A양은 원씨를 공무원자격 사칭, 변호사법 위반, 협박, 비밀 침해,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명예훼손으로 인천지방검찰청에 고소, 고발한 상태다.

    원씨는 기자회견 이후에 “어정쩡한 해명으로 조작행위를 은폐하려는 '긴급출동 SOS 24' 제작팀의 행위를 보고있을 수만은 없다”며 “17일 사건을 조작한 명백한 자료를 추가 폭로하겠다”고 전해왔다. 또 “SBS 및 '긴급출동 SOS 24' 제작팀과 찐빵소녀를 20일 인천지검에 사기와 무고죄로 고소,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SBS의 ‘찐빵소녀’ 조작방송 의혹은 방송국과 원씨의 법적 공방 결과에 따라 진위 여부가 가려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