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U와 '국경없는기자회(Reporters Without Borders)'가 내년 1월부터 국내의 민간 대북방송을 지원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북한방송은 16일" EU와 국경없는기자회가 열린북한방송의 북한인권 교육 프로그램 제작과 송출에 대해 총 4만8000유로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열린북한방송은 "북한 인권의 심각성과 폐해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왔던 국경없는기자회가 EU에 적극적으로 북한인권단체 지원을 건의했고, EU는 지난해 가을 비공개회의를 통해 열린북한방송 등 대북 민간방송 지원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지원실사를 위해 국경없는기자회는 내년 초에 한국에 대표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대표단은 열린북한방송과 함께 민간 대북방송의 국내 송출을 비롯한 민간대북방송 지원 문제를 협의한다. 

    하태경 열린북한방송 대표는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이번 지원은 EU가 국내 북한인권단체를 지원하기로 한 최초의 공식 결정"이라며 "앞으로 EU 결정이 물꼬가 돼 유럽 각국 정부와 기업들로부터도 지원이 가능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하 대표는 EU의 지원 결정에 정부가 자극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운영 중인 민간 대북방송들은 재정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미국에 이어 EU도 지원하는데 정작 북한인권에 관심을 가져야할 정부는 손을 놓고 있다. 정부는 대북방송의 국내 송출만이라도 허가해줘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모든 대북 방송은 비싼돈을 내고 해외에서 송출하고 있다. 국내 송출은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0년 6월 남북이 정상회담과 국방장관 회담에서 상호 비방을 중지하기로 합의한 이후 정책적으로 불허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해 자유북한방송이 탈북자 20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30.7%가 외부 라디오를 들었다고 밝혀, 대북방송의 효과가 상당히 큰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