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2일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가 쓴 ‘이명박 대통령에게’라는 제하의 글이 일부 언론에 소개됐다. 그 내용은 다름아닌 ‘박근혜 포섭 못하면 이 대통령이 실패할 것’이라는 충고(?)가 요점이라면 요점이다.

    그러나 김 교수의 이러한 우려와 걱정은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 김 교수는 이 대통령이 오바바가 ‘힐러리’를 껴안듯이 해야, 라고 말하고 있으나, 그것은 내용을 크게 잘못 해석하고 말하는 것 같다.

    힐러리는 오바마와 같은 당 경선관계 라이벌이었지만 오바마가 대통령에 당선된 뒤로 ‘힐러리’는 진정성 있게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을 국민 앞에 100%인정하고 ‘오바마의 국무 장관’으로 선택 받기 위해서 클린턴과 힐러리는 무한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었다고 외신은 전한다. 그리고 대통령선거 이후 힐러리는 오바마를 단 한번도 비판한 적이 없다. 그래서 ‘신뢰’를 가로막고 있는 벽이 오바마와 힐러리 사이에는 전혀 형성되어 있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박근혜는 주변 인사들이 오히려 박근혜, 이명박의 사이를 그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거리감을 넓혀 가기도 했고 그래서 이와 박의 사이가 가까워질 수 없도록 불편한 의제 상황을 만들어 갔으며, 박근혜 역시 지난 4·9총선에 ‘친박계’ 승리에 올인한 나머지, ‘국민도 속았고, 나도 속았다’는 마지막 선전포고성 넘치는 엄청난 결별 언어를 언론을 통해 일방적으로 국민 이름을 빌어 선포했다. 당시 국민 중에는 무엇을 속았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고 표현한 사람들이 꽤나 많았었던 것도 사실이다.

    오바마와 이명박은 비슷한 내용이 많아도, 힐러리와 박근혜의 경선 후 행보에는 하늘과 땅 만큼이나 엄청난 차이가 있었음을 박근혜 포용론을 펴는 분들은 알아야 한다. 그래서 김 교수의 ‘박근혜 안껴안으면, 대통령 실패한다’는 말씀은 완전히 김 교수의 개인적인 견해일 뿐, 결코 박근혜 때문에 이 대통령이 실패할 일은 다행이도 일어나지 않을 것임을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김 교수의 말 ‘링컨이 정적 슈워드를 껴안듯이, 오바마도 정적 힐러리를 껴안았다’는 말로 박근혜와 이명박 사이를 단순비교 한다는 것은 그래서 성립 될 수 없는 말이라는 뜻이다.

    오바마와 힐러리는 정적(政敵) 관계가 아니다. 오바마와 힐러리는 같은 당 대통령후보 경선에 나왔던 경쟁관계였을 뿐이다. 이명박과 박근혜도 정적 관계가 아니다. 같은 목표를 가는 같은 당(党)의 당인일 뿐이다. 이명박의 정적은 결코 박근혜가 아니다. 또 정적이 될 수도 없다. 이명박의 정적은 ‘좌파 정권의 수장’이었던 노무현이었고 친북 좌파 대통령 후보였던 정동영이었을수는 있었어도 박근혜는 결코 정적이 아니라는 뜻이다.

    김 교수식 단순 비교를 하지 말고 통찰력 있고 정확도 높은 비교를 했으면 한다. 이 대통령은 세계적으로 동시다발로 불어닥친 어려운 경제 현실을 잘 타개하면서 진정한 의미의 좌파 정권 종식을 시켜 나가기만 한다면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으로 역사에 남게 될 것이다.

    <객원칼럼니스트의 칼럼 내용은 뉴데일리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