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는 북한인권에 목소리를 높이고 북한 주민의 처참한 현실에 눈물을 흘렸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북한인권은 한반도 문제에 도움이 안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

    10일 세계인권 60주년을 맞아 서울 도심 곳곳에서 인권관련 행사가 열린 가운데, 피랍탈북인권연대(대표 도희윤) 등 20여 북한인권 단체들로 구성된 '세계인권선언 60주년 대회본부'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비핵· 개방· 3000 그리고 북한인권'이란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는 대회본부가 정한 북한인권주간(8일~14일)의 메인 행사로 세계인권선언 60주년을 기념해 남한이 북한인권에 어떻게 접근할지를 생각해보고자 기획됐다.

    세미나에 앞서 행사 참석자들은 지난 10년 좌파 정권 아래 남한이 북한인권을 외면했다고 질타했다. 대회본부 고문을 맡은 김현욱 전 국회의원은 "세계가 북한 인권을 울부짖을 때 국내에서는 한반도 문제에 도움이 안된다며 북한인권을 외면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부끄러운 일"이라며 이제라도 북한 인권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석우 전 통일부 장관은 "지난 10년간 햇볕정책이란 미명 하에 북한인권은 철저히 외면받았다"며 "북한인권을 외면한 국가인권위원회 위원들은 임기 여부를 떠나 인권위원을 할 자격을 상실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인권은 외치고 전파할 때 가치가 있다. 북한 주민을 위해 인권을 우리가 외치고 전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소환 전 YTN 사장은 "오늘 가장 주목받아야 할 북한인권 행사에 주요언론이 관심을 가지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행사를 함께 해준 여러분이 큰 뜻으로 북한인권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세미나에선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가 발제를 맡아 "이명박 정부는 북한인권 문제를 표명할 때 북한의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인류 보편적인 기준에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북한을 고립시키거나 붕괴시키기 위한 정치적 방편으로 북한인권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아니라 북한 주민 개개인의 보편적 인권을 신장하는 데 기여하는 것이 일차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북한어린이 겨울나기' 홍보대사 위촉식도 열렸다. 홍보대사에는 아시아 축구연맹 심판위원 임은주, 2008슈퍼모델 김주연 강유진 김라나, 방송인 오영실, 양궁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수녕씨가 위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