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의 첫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의원의 '갑질 파문'이 터져 나왔다. 국회의원 시절 보좌진 인턴 직원에게 "야~야~, 널 죽였으면 좋겠다"는 등의 폭언이 담긴 녹취 파일이 나온 것인데,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지명됐다가 보조관 갑질로 사퇴한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그림자가 다시 드리우고 있다.
TV조선이 31일 보도한 녹취파일 내용에는 이 후보자가 의원 시절에 한 인턴 직원을 상대로 폭언하는 상황이 고스란히 담겼다.
녹취 파일을 보면, 이 후보자는 바른정당 소속 의원이던 2017년 본인의 이름이 들어간 기사를 보고하지 않았다며 인턴 직원을 강하게 꾸짖었다.
그는 인턴 직원과 통화에서 "너 대한민국 말 못 알아들어? 너 뭐 아이큐 한 자리야?" 등의 폭언을 쏟아냈다.
이 인턴 직원이 "이름만 들어간 거는 보고 안 해도 (된다고 하셨다)"고 하자 이 후보자는 "야~ 야~" "입이라고 그렇게 터졌다고 네 마음대로 지껄이고 떠들어?"라며 소리를 지른 뒤, "내가 정말 널 죽였으면 좋겠다"는 극언까지 했다.
이 인턴 직원은 이후 보름 만에 의원실을 떠났으며 TV조선과 통화에서 "굉장히 인간적인 모멸감을 많이 느꼈다. 이 전 의원은 사과한 적 없었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측은 TV조선에 "그런 일이 있었다면 상처를 받은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깊이 반성한다는 말씀을 전해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