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로 국힘 흔들지 마라" 차출설에 경고"인물로 정통성 못 메워" 국정 기조 전환 촉구"이혜훈, 과거 제보 수집 … 말·행동 일관성 볼 것"
  •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이종현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이종현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국무총리설 등 여권 인사를 겨냥한 정부의 '보수 인사 차출설'을 두고 국정 방향성의 변화 없는 인적 수혈은 역풍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장 대표는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후 국민의힘 소속으로 활동한 과거 행적을 사과하며 고개를 숙인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를 향해서도 "말 한마디로 끝날 일이 아니다"라며 인사청문회에서 강도 높은 검증을 예고했다.

    장 대표는 30일 전북 김제시 새만금33센터에서 열린 '전북특별자치도 정책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이 후보자 지명 이후 여권 인사들을 중심으로 확산 중인 정부의 이른바 '외연 확장 시도설'에 대해 선을 그었다.

    그는 "이혜훈 후보자 외에도 해수부 장관, 총리에 국민의힘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고, 현재 의원인 분들도 거론되고 있다"며 "여러 정치적 의도가 있겠으나 그것으로 국민의힘을 흔들려고 하거나 부족한 이 정권의 정통성을 메우려 해도 그런 인사로 모든 걸 해결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정권이 어디로 가는지, 대한민국이 어떤 방향으로 운영하려고 하는지, 민생 정책을 어떻게 이끌고 갈 것인지에 대한 분명한 방향성이 중요하다"며 "뚜렷한 방향성도 없이 그렇게 보수 진영 인사를 영입하고 입장 표명 없이 인사만 한다고 해서 이슈가 해소되거나 부족한 정통성이 메워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분명한 목적과 방향성 없이 보수 인사들을 영입하면 그것이 이 정권에 역풍으로 돌아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경고했다.

    이혜훈 후보자에 대해서는 사과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장 대표는 이 후보자를 향해 "이재명 대통령 그리고 민주당에서 그렇게 외치던 절연의 기준, 절연의 표준을 보여줘서 일단 감사하다"며 뼈 있는 농담으로 운을 뗐다.

    이어 "다만 몸이 기억하는 일들에 대해 자아비판식 말 한마디로 끝날지는 의문"이라며 "인사청문회에서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이미 여러 제보가 들어오고 있고 그간 행동과 말로 했던 것들에 대해 어떻게 해명하고 국민을 설득할지 청문회 과정에서 검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후보자는 이날 오전 출근길에서 입장문을 내고 과거 자신의 행보를 '판단 부족'으로 돌리며 공개 사과에 나섰다.

    이 후보자는 "내란은 헌정사에 있어서는 안 될 분명히 잘못된 일이며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불법적 행위"라며 "당시는 제가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정당에 속해 정치를 하면서 당파성에 매몰되어 사안의 본질을 놓쳤다"고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