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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69년 납북됐다 돌아오지 못한 대한항공(KAL)여객기(YS-11 ) 조종사와 승객들의 송환과 생사확인 운동이 사건발생 40주년을 맞아 가족들에 의해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피랍탈북인권연대(대표 도희윤)과 KAL기 납북 피해자 가족들은 4일 "8일부터 14일까지 '세계인권선언 60주년' 기념 북한인권 주간 행사에서 잊혀진 KAL기 납북사건을 국민들에게 환기시키며 납치 피해자 송환과 생사확인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AL기 납북사건은 1969년 12월 11일 대한항공(주) YS-11기가 강릉비행장을 떠나 서울로 향하던 중 대관령 상공에서 납치돼 함남 원산 근처 선덕비행장에 강제착륙한 사건이다. 여객기를 납치한 범인은 승객을 가장한 북한의 고정간첩 조창희로 밝혀졌다. 북한의 만행을 규탄하는 국제사회 여론이 거세지자 북한은 1970년 2월 14일 판문점을 통해 납치한 51명 중 조종사 등 12명을 억류하고 37명만 송환했다.
황인철 피랍탈북인권연대 편집장은 이날 뉴데일리와 만나 "납북사건 발생 39년째가 되는 1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1969년 KAL기 납치사건' 다큐 시사회를 가지며 아직도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피랍자와 그 가족들에 대한 국민 관심을 촉구할 예정"이라며 "다큐시사회를 신호탄으로 40주년이 되는 내년부터 대대적인 생사확인과 송환운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랍자인 황원씨(전 MBC PD)의 아들인 그는 당시 스튜어디스였던 성경희씨를 제외한 나머지 납북 피해자들은 생사 확인조차 되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2001년 2월 제3차 남북 이산가족 교환방문 때 당시 스튜어디스였던 성경희의 어머니가 평양 고려호텔에서 딸과 32년 만에 재회했다"며 "당시 북한이 나머지 납치 피해자의 생사확인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생사확인불가능이었다"고 말했다.
황씨는 납북자 가족들이 대대적 송환운동에 나서게 된 이유에 대해선 "피해자 가족들은 1970년 말까지 송환촉구 운동을 벌였지만 당국의 미온적 태도로 흐지부지 됐다"며 "북한인권 문제가 국제사회에서 공론화되고 또 납북 40주년 세계인권선언 60주년을 맞아 이대로 잊혀질 수 없다는 생각에 다시 이 문제를 들고 나왔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