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납북자가족모임과 자유북한운동연합이 27일 예정대로 대북 전단지(일명 삐라) 살포를 강행할 계획으로 알려지자. 개성공단기업들이 만류하고 나섰다. 개성공단기업협의회가 성명서를 내고 전단지 살포로 남북관계가 더욱 경색되고 이로 인해 개성공단에 입주한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전단지 살포 자제를 호소한 것.

    개성공단기업들의 전단지 살포 만류에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개성공단기업협의회가 남북관계 경색을 호소해야 할 곳은 북한"이라며 답답해 했다. 그는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북한에 하소연할 것이지, 왜 힘없는 우리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대표는 남북관계 경색의 전적인 책임은 북한에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핵 실험을 하고, 금강산 관광객을 살해한 것은 누구냐"고 반문한 뒤 "자기들 비위를 거슬렸다고 무조건 대화 중단하는 북한이야말로 각성하고 진심어린 대화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만든 개성공단으로 납북자와 국군포로가 돌아왔느냐"고 되물으며 "우리 문제를 해결해 줄 수도 없는 개성공단이 우리에게 전단지 살포를 중단하라고 할 순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대표는 아울러 "우리는 많은 세월을 소리죽여 살아왔다. 부모형제가 납치됐는데 정부는 왜 침묵만을 요구하는가"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단 한사람의 국민이라도 국가는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 국민이 끌려가는데 당하고 있는 나라는 세상 어디에도 없다. 김정일은 절대 핵포기 안한다"며 "정부는 북한 비위를 맞출 것이 아니라, 떳떳하게 납북자 국군포로 송환을 요구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