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국고 지원을 받아 떠난 2008 북경올림픽 연예인 응원단의 혈세 낭비 지적에 "호화 응원이 아닌데 네티즌에 그렇게 비춰진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유 장관은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연예인들이 올림픽 시작 전부터 선수촌에 가서 응원도 하고, 사회를 보는 등 자원봉사를 많이 했다"면서 "일이 없는 사람들이 없는데 시간을 내서 여러차례 걸쳐 숙소도 잡기 힘든 상황에서 갔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최문순 의원이 '실무진의 반대에도 장관이 밀어붙이지 않았느냐'고 묻자 유 장관은 "그렇지 않다. 몸값이 비싼 연예인들이 직접 나서서 자원봉사를 한다고 하니 환영하는 분위기였다"고 답했다. 유 장관은 이어 "자발적으로 올림픽 선수단을 응원하겠다고 나선 연예인들을 응원하고 도와주고 싶었던 것"이라며 "국가를 위해 그 바쁜 연예인들이 나서서 일을 한 것이기 때문에 격려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강병규 등 연예인들이 숙박비로 1억원 가량을 낭비한 점을 지적하자 유 장관은 "연예인응원단이 원래 예약했던 호텔이 가격이 비싸 조금 싼 데로 옮겼다"고 해명했다. 유 장관은 "나는 오히려 숙소에서 안 묵고 민간 아파트를 얻어 지내면서 밥을 해먹으며 다녔다. 아마 현장에 가봤던 분들은 충분히 이해할 것"이라며 "부당하게 사용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유 장관은 연예인응원단의 혈세 낭비를 지적하는 네티즌에도 불만을 나타냈다. 유 장관은 "국가를 위해 돕겠다고 나선 사람들에게 '죽여 버리겠다'고 하는 등 악플을 심하게 다는 것은 문제있다"며 "악플도 다 조사했다. 내가 책임질 것이 있다면 책임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장관은 또 "올림픽 성과를 내고 체육을 통해 국가 이미지를 높여보자고 했던 일인데 이렇게 됐다"며 불만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