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교육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교원평가제 실시를 놓고 학부모와 교사간 인식 차가 극명히 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권영진 의원(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이 한국교육정책연구소와 여의도리서치에 의뢰,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원평가제 실시에 대해 학부모는 65.7%(적극 찬성 42.6%, 찬성 23.1%)가 찬성하는 데 반해 교사는 58.1%(절대 반대 18.1%, 반대 40.0%)가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원평가제를 반대하는 교사들의 소속 단체간에도 인식 차이를 드러냈다. 한국교총 소속 교사는 평균보다 낮은 56.4%가 반대했으며 찬성의견도 18.4%를 차지했다. 그러나 전교조는 반대가 무려 85.5%였으며 찬성은 3.3%에 불과했다. 권 의원은 "교원평가제를 실시해 교원평가를 성과금제와 제도적으로 연계해야 된다는 학부모의 의견이 많았다"며 "일반 공무원 성과급에 대해서는 100% 차등 지급하면서 교원공무원들만 경력별로 지급하는 것은 원칙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교원평가를 인사 및 성과급과 연계하는 문제에도 학부모와 교사 사이에 의견 차이는 심했다. 학부모의 61.5%가 찬성 의사를 밝혔으며 교사는 61.6%가 반대했다. 여기에도 한국교총 소속(반대 59.5%)과 전교조 소속(반대 85%) 간의 거리가 컸다. 또 '방과 후 학교'가 사교육비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 결과도 마찬가지 차이를 보였다. 학부모 38.6%가 긍정적이라는 의견을 밝혔지만, 교사는 39.8%(한국교총 38.2%, 전교조 50%)가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전반적인 교육정책과 관련한 학부모와 교사간에 나타난 이같은 차이에 대해 권 의원은 "학부모와 교원들간의 인식차이가 예상보다 컸다"며 "학부모, 교원, 학생은 한 배를 타고 가는 운명공동체인데 양측의 인식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 서로에 대해 꾸준한 대화와 설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권 의원이 밝힌 이번 조사에서 학부모에 대해서는 여론조사기관 여의도리서치가 전국에 거주하는 초등학생 이상 자녀를 둔 학부모 1245명을 대상으로 지난 13일부터 14일 양일간 CTS (Computerized Telephone Survey)를 이용한 자동여론조사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95%신뢰수준에 오차한계는 ±2.78포인트다. 또 교사는 한국교육정책연구소에 의뢰해 구조화된 설문지를 통한 우편조사방식으로 지난 9월 17일부터 24일까지 8일간 실시했으며, 발송 3000부중 932부가 회수됐다. 유효표본 기준 95% 신뢰수준에 오차한계는 ±3.21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