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수논객 조갑제 월간조선 전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은 지금부터 2012년을 생각해야 한다"면서 후계자를 키워 정치노선을 계승시키라고 조언했다.

    조씨는 22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정치가에 대한 평가는 후계자를 키우는 데 성공했는가, 자신의 정치노선을 계승시켰는가에 달려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치가를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의 하나가 후계자로 누구를 삼았고, 그에게 정권을 넘기는 데 성공했느냐의 여부다"며 "동시에 그 후계자가 자신의 정치노선을 계승했는가의 여부"라고 덧붙였다.

    "김영삼은 보수 분열 끝에 김대중 당선시켜"
    조씨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예를 들며 "전두환 그룹이 친 박정희 노선을 내세우며 집권했고, 전두환 정권에서 수정되긴 했으나 대체로 계승, 발전됐다"고 평가했다. 조씨는 "박정희 노선을 부정하는 세력이 집권했더라면 박 전 대통령은 격하됐을 것이고, 국가발전에도 지장이 생겼을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박 전 대통령은 의도하지 않았든 의도했든 자신의 후계그룹을 키운 셈이고 그 덕을 봤다"고 말했다.

    조씨는 "노태우 전 대통령은 김영삼씨를 후계자로 밀어 대통령에 당선시켰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박정희-전두환-노태우'로 이어져 내려온 국가 노선을 부인하고 부정적 역사관에 입각한 노선을 선택해 좌파 권의 길을 열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자신의 정치노선을 부정하는 후계자를 선택한 노태우 전 대통령은 그 대가를 비싸게 치렀다"고 평했다. 조씨는 "김영삼 전 대통령은 좌파 숙주 역할을 하면서 자신의 지지 기반인 보수층을 분열시킨 끝에 정치노선이 전혀 다른 야당 후보 김대중씨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길을 열었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노무현은 야당에 정권넘겨, 보신에 불리한 환경 자초"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노선에 동조하는 노무현씨가 대통령이 되도록 하는 데 성공했고, 그가 정치적으로 보호받은 점이 많다"고 말했다. 조씨는 "노무현 전 대통령은 김영삼 전 대통령과 같이 정치노선이 전혀 다른 야당에 정권을 넘겨줬다"면서 "이는 정치적 실패일 뿐 아니라 보신에도 불리한 환경을 스스로 만들었다"고 했다.

    조씨는 이어 "이명박 대통령은 재임 기간중 한국 사회의 권력구조와 사회적 분위기를 바꿔놓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씨는 "이 대통령이 가장 신경 써야 할 점은 2012년 대통령 선거에서 반 대한민국적 후보가 당선되는 것을 저지해 이승만으로 시작된 대한민국 노선을 이어가도록 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