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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명박 정부의 대북 정책을 맹비난하면서 "주권의 일부도 양보할 수 있어야 한다"는 등의 지나치게 친북적인 발언을 늘어놓아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은 "섬뜩하다"며 경악스러워 했다.
공성진 "위험한 발언", 차명진 "섬뜩하다"
박희태 "노무현 말에 5년간 시달렸는데 또"
윤상현 "북한권부에 즐거운 밤"
공성진 최고위원은 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노 전 대통령은 통일을 위해서는 주권 일부도 양보할 수 있다는 주장을 했는데, 헌법을 지켜야 하는 전직 대통령으로서 위험한 말"이라며 "이런 논리에 따른 탄핵소추로 경고를 받았음에도 여전히 이런 사고를 가진데 대해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서도 "노 전 대통령이 70년대 운동권적 사고를 갖고 있다"고 비난했다.
박희태 대표는 할말을 잊었다는 표정이다. 그는 "전직 대통령이 정치초월적인 언행을 하는 게 맞는데 현실정치에 파고드는 것을 과연 국민이 좋아하겠느냐는 생각이 든다. 노 전 대통령의 말에 지난 5년간 시달렸으면 그것으로 족한 것이지 또다시 시달릴 필요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차명진 대변인은 1일 논평을 통해 "섬뜩하다"는 한마디로 노 전 대통령 발언의 충격을 전했다. 그는 "이런 분을 5년 동안 대한민국 국가원수로 모시고 헌법을 수호하는 역할을 맡겼다"며 혀를 찼다. 그는 "도대체 한반도를 둘러싼 엄연한 국제관계의 현실도, 국민 모두가 공감하는 통일정서도 깡그리 무시하고 있다"며 "말이 평화통일이지 북에 흡수통일하자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라고 맹비난했다.
윤상현 대변인은 "경박하다"라는 표현까지 썼다. 그는 "이 ‘참을 수 없는 경박함’의 끝이 무엇인지 시간이 또 모든 것을 말해줄 것"이라며 윤 대변인은 "좌파 선동정치를 부활시키려는 애처로운 몸부림으로 가득한 밤"이라며 "그것도 하필 국군의 날을 골라 재를 뿌렸다. 핵무기 불장난에 골몰하는 북한 권부에는 즐거운 밤인지 모르지만, 자유 대한민국은 참 우울한 밤"이라고 노 전 대통령의 친북 발언을 비꼬았다.
노무현 "주권 일부 양보할 수 있어야" "북한 체제 붕괴 추진해선 안돼"
"북한이 약속 안지켜도 우리는 약속지켜야"
"'적화통일''핵'은 북한 체재유지용으로 인정해야"
노 전 대통령은 1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10.4 남북정상선언 1주년 기념식'에서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을 강도높게 비난하면서 평화통일을 하기위해선 "국가주의 사고를 넘고 금기를 깨자"며 위헌적인 발언을 했다.
노 전 대통령은 "북한정권을 인정하거나 그쪽을 긍정적으로 평가해서는 안된다는 법적 정치적 당위를 강조하는 금기를 깨야한다"며 헌법에 규정된 '영토조항'에 반감을 표했다. 또 "진심으로 통합을 성취하고자 한다면, 새로운 사고를 해야 한다"며 "통합을 위해서는 주권의 일부를 양도할 수도 있고, 양보가 항복도 이적행위도 아니라는 인식을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북퍼주기'로 국민의 질타를 받았던 노 전 대통령은 상호주의를 포기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협상의 결과는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며 "국가 간의 협상결과는 약속 중에서도 특별히 엄숙하고 무거운 약속인데 지난날 우리는 수시로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뒤집었다. 북한이 그렇게 한다고 우리도 그렇게 할 일은 아니다"고 말한 것.
북한 최고 상위법인 노동당 규약의 '적화통일' 조항은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적화통일은) 북한의 역량에 맞지 않는 비현실적인 것"이라며 "체제 유지를 위한 명분용 이상의 의미는 없다"고 잘라말했다. 그는 오히려 "체제를 방어하고 유지하는 것을 인정하고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핵과 관련해서도 "북한의 핵무기 개발은 북한의 자위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수단이다. 북한을 도우려면 그들에 맞는 방식으로 해줘야 한다"고 강변했다.
노 전 대통령은 "흡수통일을 전략으로 삼아서 상대 권력의 붕괴를 추진한다면 그것은 북한을 자극하여 평화통일을 깨는 일이 될 수 있다"며 북한체제 유지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또 그는 "한미동맹은 북한을 겨냥해서는 안 된다. 북한이 싫어하고 중국이나 러시아도 싫어한다" "북한은 미군을 껄끄러워한다. 그러니까 북한이 덜 두려워하는 한국이 작전통제권을 가져야 한다" 등 한미동맹의 무력화를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