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인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이 회사자금을 횡령해 수백억 원대 토지를 차명매입한 의혹이 있다고 한나라당 김태환 의원이 주장했다. 이같은 의혹은 박씨가 탈세 혐의와 관련돼 출국금지 조치된 상황에서 제기된 것어서 그 귀추가 주목된다.

    김 의원은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박 회장은 지난 2002년 10월14일 김해시 외동 1264번지에 7만 4470㎡를 343억원에 차명으로 구입했으며, 매입 자금은 회사자금을 횡령해 충당했다. 또 이같은 사실을 알고도 토지공사가 적극 협조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토지 매매계약이 이뤄질 당시 계약자는 김모씨 명의였으나 계약 보증금 28억여원은 박 회장이 토지공사에 납부했다"며 "김씨 이름으로 박 회장이 땅을 산 것으로 전형적인 차명계약, 명의신탁"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만약 토지공사가 정상적인 계약을 체결하려면 사전에 김씨와 계약을 해제하고 재공고를 통해 새로운 구매자를 찾아야 했으며, 이 때 박회장이 다시 구매하는 절차를 밟아야 했다. 그러나 토지공사는 이 같은 절차를 전혀 이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어 "박 회장이 이 토지에 대해 1년 넘도록 마지막 잔금을 토지공사에 납부하지 않는 방식으로 토지소유권을 고의로 이전해 가지 않고 있다"며 "이는 회사자금 횡령과 탈세, 비자금조성 등에 대한 조사를 피해보려 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박 회장이 등록세와 취득세를 비롯한 추가 부담에 대한 우려와 함께 당초 용도변경을 통해 시세차익을 크게 노렸으나 이를 달성하지 못하자 전매를 통해 손을 털려 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며 "문제의 토지는 교통시설 부지로서 주차장이나 정류장의 목적 이외 사용이 불가하지만 박 회장이 거액을 들여 토지를 구매한 이후에는 주거시설이나 상업시설로 용도 변경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해 한 때 구입가의 2배 이상 땅값이 폭등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