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은 2008 북경 올림픽에서 SBS의 '올림픽 개막식 비밀공개' 파문으로 촉발된 중국 내 반한 감정에 우려를 표하며 한국 네티즌에게 악성댓글 자제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 의원은 21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중국에 와 있는 한국인들이 적잖은 우려를 하고 있다"면서 "(중국에서는)한국을 싫어하고 증오하는 '혐한론'이 만만치가 않다"고 우려했다.

    전 의원은 "가령 올림픽 때, 우리 선수와 일본 선수가 경기를 벌이면 (중국인들은) 일본을 응원한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한-중 네티즌 사이의 근거없는 루머에 꼬리를 문 댓글 논쟁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전 의원은 "예를 들어 '손문'이 한국사람이다'고 한국의 유력지가 보도했다고 글이 올라오면 (중국에서) 난리가 난다"며 "그러나 한국 측이 당황해서 '정말 그런 기사가 났나' 하고 조사하면 전혀 그런 일이 없다. 참으로 황당하고 걱정스런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더욱이 이제 한-중 민간 교류로 한국어를 읽고 쓰는 중국인이 크게 늘어서 중국인들에게 한국의 인터넷은 또 하나의 영역이 됐다"고 설명하며 "국제적 상식 아래 조심하고, 타인과 다른 나라·다른 문화를 배려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전 의원은 또 "내가 만난 한 특파원은 '중국이 한국과 어깨를 겨룰만 하게 됐고, 따라서 지금 중국이 원하는 것을 지닌 나라는 한국이 아니라 일본이기에 최근 중-일 관계가 어느 때보다 밀착돼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고 전했다.

    전 의원은 "국제 관계야말로 '필요'에 의해 전화도, 러브레터도, 돈도 오고 가는 것"이라며 "중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 어떤 방식과 어떤 지도를 지니고 중국이란 나라로 가야 하는가가 우리의 커다란 과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