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도지사 직인 찍힌 공문에 '연인 대화'충북도 "시스템상 문제 … 재발 방지 대책 강구"
  • 충북 도지사 직인까지 찍힌 공문에 사적 대화로 보이는 문구가 포함돼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도는 전날 내년도 스마트 축산장비 패키지 보급 사업과 관련한 공분을 도내 11개 시·군에 배포해다.

    문제가 된 부분은 공문 하단 '붙임'이었다. 해당 부분에는 사업과 동떨어진 내용의 연인에게 보낸 것으로 보이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작성자는 "오빠 나는 연인 사이에 집에 잘 들어갔는지는 서로 알고 잠드는 게 맞는다고 생각하는데 오빠는 아닌 거 같아. 오빠의 연애 가치관은 아닐지 몰라도 나한텐 이게 중요한 부분이고, 연애할 때뿐만 아니라 결혼해서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그래서 앞으로도 난 이 문제로 스트레스받을 거 같아. 내가 전에도 오빠한테 노력해달라고 얘기했던 부분이고 또 얘기한다고 크게 달라지진 않을 거라고 생각해. 내가 내려놔 보려고 노력했는데 그게 많이 힘드네"라고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근무 기강 해이와 함께 허술한 결재 체계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해당 공문을 발송한 부서가 공문을 접한 시·군 담당자들로부터 이야기를 전해 듣고 뒤늦게 인지했기 때문이다.

    충북도는 시스템상의 문제였다는 입장이다. 공문 작성 과정에서 담당자가 메신저로 보내기 위해 작성해둔 개인 메시지가 복사된 상태로 문서에 붙여졌고, 글자가 흰색으로 처리돼 전자문서상에서는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결재 과정에서 걸러지지 않았다고 한다.

    충북도 관계자는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게 돼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직원들의 근태 관리를 점검하고, 전산 시스템으로 유사 상황을 걸러낼 수 있는 방안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