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을 비꼰 글을 올려 물의를 빚었던 북경 올림픽 유도 은메달리스트 왕기춘이 신속히 문제의 글을 삭제하고 국민과 이 대통령에게 사과해 네티즌들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다. 왕기춘은 광복절인 지난 15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광복절, 오늘 태극기 다는 날인데 태극기를 거꾸로 달면 MB(이명박 대통령) 됩니다. 실수하지 마세요"라는 글을 올려 국가대표 선수로서 부적절한 행동이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왕기춘은 17일 문제의 글을 삭제하고 "광복절날 거꾸로 든 태극기가 재미있단 생각에 제가 공인임을 망각하고 글을 올렸다"며 "그동안 저를 성원해 주신 국민 여러분과 대통령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왕기춘은 공식 사과와 함께 "이번 일을 교훈 삼아 앞으로는 이런 실수를 안하겠다. 앞으로 더욱 노력하는 유도선수가 되겠다"며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네티즌들은 왕기춘의 사과글에 댓글을 달며 그의 사과를 받아들이고 보다 많은 격려를 전했다. 네티즌들은 왕기춘이 아쉽게 은메달에 그쳤던 경기를 회상하며 "괜찮다. 아직 젊으니 힘내래"는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네티즌 '강은선'은 "솔직히 나도 많이 웃었다. 악플 따위 신경쓰지 말고 힘내라"고 말했다. 또 '강대현'은 "바로 사과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왕기춘 선수 역시 생각이 깊다"고 박수를 보냈다.

    올림픽 개막식 참석차 중국을 방문했던 이 대통령은 지난 9일 한국 여자 핸드볼 선수단을 응원하던 도중 뒤집힌 태극기를 흔들며 응원한 장면이 알려지면서 일부 네티즌의 입방아에 올랐다. 당시 이 대통령은 경기 시작때 한국 선수단 관계자로부터 올바른 태극기를 받아 응원 했지만, 혼란스러운 경기 도중 누군가에 의해 태극기가 바뀌면서 논란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