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정권시절 보수시위를 주도하며 '아스팔트 우파'라 불렸던 정통 보수우파 인사들이 이명박 정권에 실망, 정통 보수·우파 정당의 창당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행동본부 대변인인 신혜식 인터넷 독립신문 대표는 21일 "이 대통령 주변에는 기회주의자만 남고 지지자들은 떠날 것"이라며 "1~2년 후 보수정당을 창당한다는 계획으로 정통 보수·우파 인사들이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창당 추진의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이명박 대통령의 실용주의를 들며 보수 인사들의 이 정권에 대한 박탈감은 상당하다고 전했다. 실용을 내세우며 보수를 홀대했다는 주장이다.  

    진보인사로 분류되는 임삼진 녹색연합 사무총장의 청와대 비서관 임명에 반발했었던 신 대표는 "이 정권은 보수진영의 지지는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며 "오히려 좌파세력에 단호하게 대처하지 못하며 그들의 말에 귀를 귀울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 정권이 어려울 때 도움이 되는 것은 정통 보수세력인데 고상함을 찾고 있으니 개탄할 노릇"이라며 "앞으로 이 정권이 국정수행하는데 보수진영의 할 일이 많음에도 이 정권은 우리들을 등한시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신 대표는 아울러 정통보수를 표방한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에 대해서도 더이상 보수가 아니라고 비판했다. 신 대표는 자유선진당이 촛불정국에 3당 공조 등으로 중립적인 입장을 취했던 점을 지적하며 "많은 보수인사들이 이 총재에 기대감을 갖고 있었지만 실망만 하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앞서 신 대표는 지난 17일 독립신문 칼럼을 통해 "이 정권은 우파가 ‘반역선언’이라며 싸워온 ‘6.15공동선언’에 대해 기본정신을 계승하겠다고 공식 선언하면서 홍관희 안보전략연구소장은 통일교육원장에 내정됐다가 ‘6.15공동선언’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탈락시켰다"며 "상황이 이러니 ‘6.15공동선언’을 죽기살기로 비판해온 ‘아스팔트 우파’의 미래는 이 정권하에서 암담하다"고 이 정권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특히, 신 대표는 청와대의 최고위 인사가 한 사석에서 “아스팔트 우파는 품위가 없다”며 비아냥거렸다고 전하며 "청와대 높으신 분들은 정권이 끝날 때쯤 할 말 못하고 고상 떨었던 걸 후회하며 통곡할 것"이라고 이 정부의 태도에 분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