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은 10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를 "특정한 목적을 가진 이들이 퍼뜨리는 괴담의 온상, 순진한 대중을 거리로 내모는 선전·선동의 장이 돼 버렸다"면서 "익명성에 기대어 온갖 저주와 욕설, 증오와 모독이 난무한다"고 평가했다. 

    주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아수라장이 된 인터넷 토론광장'이란 글을 올려 "더 큰 문제는 이런 끔찍한 분위기를 당연한 듯 여기는 다수의 '아고라' 네티즌들이다. 지금의 '아고라'는 이성적인 토론이 불가능한 '아수라장'이 된지 오래"라며 이같이 말했다. 

    주 의원은 이어 "지금의 '아고라'는 건강한 토론의 장이 아니라, 밥 먹고 할 일없는 소수의 인터넷 룸펜들이 다수를 가장해 분노와 증오를 부추기는 어둠의 공간, '디지털 쓰레기장'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주 의원은 "아고라는 숫자가 많은 진영에서 자기편 글에 '추천'을 하고 반대편 글에 '반대'를 하면 결과적으로 추천 베스트에는 한쪽 진영의 글로만 도배가 되도록 해놨다"고 설명하면서 "사람들은 당연히 극단으로 치우친 한쪽의 의견만을 접하게 됐다. '토론'을 하라면서 소수의 의견은 아예 묵살하는 해괴한 제도"라고 말했다.

    그는 환시를 통한 지옥체험을 주장한 폴란드 출신의 성녀 마리아 파우스티나 수녀의 말을 인용 "지옥에는 무서운 절망감과 증오, 천한 말과 저주와 모독이 난무한다는데 아고라는 이와 하나도 다르지 않다"며 "인터넷 실명제가 모든 질병을 치유하는 만병통치약은 아니겠지만, 최소한 지금의 '아수라장'을 어느 정도 개선하는 효과는 있지 않겠는가, 정치권이 서둘러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