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후보 등록 미루며 '혁신 선대위' 요구이정현 공관위원장 사퇴 … 공천 시스템 흔들친한계 "지도부 교체 필요" vs 당내 후보들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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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오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서울에서 열린 2026 하이서울기업 사업 설명회에서 서울시정 특강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오세훈 서울시장이 후보 등록을 두 차례 미루며 국민의힘에 '혁신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요구하면서 당내 갈등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혁신 선대위를 통해 장동혁 대표를 사실상 2선으로 물리고 당 대표를 배제한 채 선거를 치르려는 구상이라는 말이 나오는 가운데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사퇴하면서 당 공천 시스템마저 흔들리고 있다.장동혁 대표는 13일 국회에서 "공천은 공정이 생명이라고 생각한다"며 오 시장이 '혁신 선대위' 구성을 요구하며 공천 등록을 미룬 것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 위원장의 사퇴와 관련해서는 "연락이 닿는 대로 만나 뵙고 말씀을 듣겠다"고 말했다.앞서 국민의힘 중앙당 공관위는 오 시장 등이 후보자 등록 마감일인 지난 8일까지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자 서울과 충남 지역에 한해 전날 추가 공천 신청 접수를 진행했다.그러나 오 시장은 같은 날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송구스럽게도 선거 참여를 위한 공천 등록을 하는 것을 오늘은 못 한다"며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이어 "장동혁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혁신 선대위'를 조기에 출범시키는 것이 가장 좋은 해법이 될 수 있겠다는 취지의 말씀을 드렸다"고 설명했다.이러한 상황에서 이정현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면을 통해 사퇴 의사를 밝히며 전격 물러났다.그는 "이번 공천 과정에서 변화와 혁신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며 최선을 다해보려고 했지만 여러 의견을 존중하는 과정에서 제가 생각했던 방향을 더 이상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모든 책임을 제가 지고 공천관리위원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정치권에서는 이 위원장의 사퇴 배경에 오 시장의 경선 후보 등록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정희용 당 사무총장은 사퇴 발표 직후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여러 가지 복합적으로 판단한 것 같은데 이 위원장을 찾아서 (다시) 모시겠다"고 했다. 서울시장 공천 문제와 관련해서는 "(그 부분은) 이 위원장을 취재해 보라"며 말을 아꼈다.박준태 당대표 비서실장은 오 시장의 혁신 선대위 구상과 관련해 "대표가 물러나라는 이야기이냐, 혁신 선대위의 개념이 무엇이냐"라면서 "대표 퇴진을 요구하는 의미라면 그걸 누가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 요구 주장의 개념부터 명확하게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당내에서는 혁신 선대위 요구와 후보 등록 보류를 둘러싼 비판도 이어졌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의총 결의로 표시했더니 이제는 또 다른 이유를 들면서 또 다시 장 대표를 압박한다. 오 시장도 이제 그만 떼쓰라. 선거를 하겠다는 것인가 꽃가마 태워 달라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서울시장 경선에 나선 후보들도 비판에 가세했다. 윤희숙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어제 오 시장은 스스로를 '수도권 선거의 장수'라고 표현하면서도 자신이 원하는 무기(혁신 선대위)를 갖춰 주지 않으면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발판까지 마련된 마당에 장수가 자신의 역할을 시작하지 않는 것을 보며 도대체 누가, 그가 든 깃발로 힘을 얻겠느냐"고 했다.이상규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도 "당이 위기일 때마다 계산기를 두드리고 자신의 몸값을 높이기 위해 당원들을 인질로 삼는 기회주의 리더십은 더 이상 우리 당의 자산이 아니라 도려내야 할 환부"라며 오 시장의 이른바 조건부 정치를 비판했다.반면 친한(친한동훈)계에서는 오 시장의 혁신 선대위 구상에 힘을 싣는 발언도 나왔다. 박정훈 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장동혁을 대체할 다른 얼굴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구상"이라며 "친한계 의원들과 소장파 의원 모임 '대안과 미래'에서도 계속 혁신 선대위를 요구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움직이기 시작하는 건 PK(부산·경남) 지역 의원 분들"이라고 주장했다.김재섭 의원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불쾌한 건 개인적인 감정인 거고 당을 생각해야 한다"며 "그렇게 늘 입에 달고 사는 선당후사가 이럴 때는 나와야 되는 거 아니겠느냐"고 언급했다.한편 오 시장과 친한계가 '부족하다'고 평가하는 의원총회 결의문은 국민의힘 소속 의원 107명 전원이 지난 9일 채택한 당 쇄신 의지를 담고 있다. 결의문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정치적 복귀를 요구하는 일체의 주장에 명확히 반대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장 대표는 지난 11일 "지선 승리를 위해선 그날 의총에서 밝힌 우리의 입장이 마지막 입장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더 이상의 논란은 지선 승리를 위해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지방선거가 끝날 때까지 추가적인 징계 논의를 하지 말아 주실 것을 윤리위에 요청하겠다"라며 갈등 봉합을 강조했다.이러한 지도부의 수습 시도에도 당내 친한계 인사들은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하며 비판을 이어가는 모습이다.배현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당 지지율 17%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참 어렵게 산다 장동혁"이라고 적었고, 또 다른 글에서는 "16.8%. 할 일이나 잘 하지. 떨지말고 앞으로 의총 편히 오세요 대표님"이라고 밝혔다.반면 윤상현 의원은 "자중지란, 그 끝은 공멸"이라며 "의원총회 결의를 통해 우리는 어렵게 당 통합과 정상화의 단초를 마련했다. 이제는 그 결기를 지켜내야 할 때"라고 당내 자제를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