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민주화위원회 황장엽 위원장은 장기화되고 있는 촛불시위와 관련해 "북한의 국가 이념이 주체철학이라면 남한의 촛불 이념은 반미가 만든 광우병"이라며 "북한의 권력독재와 남한의 촛불독재가 신통히도 비슷하다"고 강도높은 비판을 가했다. 지난 1997년 대한민국으로 망명한 북한 고위 인사 출신의 황 위원장은 2일 '과격불법 촛불시위반대 시민연대'에 보낸 격려글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황 위원장은 "지금 한반도에는 두개의 독재가 있다"며 "북한의 독재는 반항의 씨를 말리는 3대 멸족제도, 즉 김정일이 온갖 전횡을 일삼는 국가독재이고 남한은 좌익들의 선동에 넘어간 시위자들로 대중독재가 판을 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북한의 독재권력 지휘부가 국방위원회라면 남한의 촛불 시위는 순수한 시민들이 아닌 친북, 종김 세력인 이른바 진보세력이 주도하는 꼴"이라고 말했다.

    "한반도에 두개 독재…북엔 김정일, 남한엔 좌익선동 넘어간 대중독재"
    "북에 정치범수용소, 남에 인터넷 '아고라'수용소와 인민재판 있어"

    황 위원장은 이어 "독재권력을 합리화하는 조선노동당 선전부의 선동 기술 못지않게 대중 독재를 부추기는 KBS, MBC 방송국도 있다"면서 "북한에는 독재권력에 의해 정치범 수용소가 있고 온갖 학살이 일어나고 있다면 남한에는 인간의 존엄을 매장하는 인터넷 '아고라' 수용소가 있고 촛불 시위자들이 감행하는 인민재판과 신문, 광고주 죽이기, 온갖 폭행과 파괴들이 있다"고 적시했다.

    촛불시위대를 '광우병 폭도'로 정의한 황 위원장은 "국민이라는 이름으로 대중 독재가 감행하는 민주주의의 학살이야말로 광우병을 반대하는 시위가 아니라 반정부, 반미를 위해 광우병을 원하는 미친 자들의 광란"이라며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시민민주주의를 악용한 반국민 촛불이며 반대한민국 폭동"이라고 규정지었다.

    "광우병 폭도를 공권력 최대 동원해 진압하는게 자유대한 수호이며 승리"
    "탈북자가 갈망했던 자유민주주의는 촛불시위대의 폭력과 불법 아니다"

    황 위원장은 "국가권력에 항거할 수 있는 권리란 오직 탈출 밖에 없었던 우리 탈북자들은 독재의 수난자들이기에 누구보다도 자유민주주의를 갈망하며 사랑한다"고 전제하면서 "북한 독재 정권은 반드시 대중 봉기로 끝장내야 하는 것이 민주주의 정답이듯이 이번 광우병 폭도들은 공권력을 최대한 동원해 진압하는 것이 자유 대한민주주의의 수호이며 승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더욱이 이 땅의 자유민주주의는 남한의 것만이 아니라 북한에도 가져가야 할 민족공동의 이념이며 자산"이라며 "우리 탈북자들이 사랑하고 배우려 했던 자유민주주의는 촛불 시위자들이 보여주는 폭력의 자유도, 불법의 민주주의도 아니다"고 못박았다.

    말미에 황 위원장은 촛불시위대와 광우병국민대책회의, 그리고 최근 종교행사를 개최하며 전면에 나선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을 향해 "당신들이 진정 삶의 권리와 정의를 아는 사람들이라면 왜 북한인권을 위해 지금껏 촛불을 들지 않았습니까. 당신들이 정말 민주주의 국민이라면 왜 지금껏 김정일 독재정권을 반대하는 시위를 단 한번도 하지 않았습니까"라고 준엄한 질문을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