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주'나 '균형자'같은 일국주의적 개념으로는 21세기의 파고를 넘을 수 없다"고 이상현 세종연구소 안보연구실장이 주장했다.

    이상현 세종연구소 안보연구실장은 20일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개최된 한반도포럼(회장 제성호) 세미나에서 "유동적인 국제질서에서는 고려해야 할 위협요인은 무엇보다도 글로벌 네트워크에서 한국이 배제되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그는 "한국은 통상국가로서 교역과 세계화 환경을 적극 활용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국가"라며 "초국가적 안보위협도 한국 혼자의 힘으로는 막을 방법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 실장은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질서에 대해 "글로벌 차원에서는 탈냉전기의 불확실성이 온존하는 가운데 새로운 세력구도 재편의 가능성이 증대하는 추세"라며 "한편에서는 미국-일본-호주 삼각동맹의 가시화와 이에 맞선 중국-러시아-상해협력기구(SCO) 대응체제의 형성이 구체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실장은 불안한 세계질서 개편 속에서 한미동맹은 더욱 중요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결적 국제체제의 등장 가능성에 대비한 한국의 전략적 선택은 결국 어떠한 국가군(群)과 연합할 것인가 하는 근본적인 국가전략의 문제로 귀착된다"며 "국제체제 내 힘의 배분 상황이나 경제 기술력을 모두 고려할 때 그러한 주도연합의 중심에 있는 나라가 바로 미국으로 한미동맹이 없는 한미관계는 적어도 앞으로 상당 기간 상상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일방적인 미국 추종이 아닌 복합적 국제 네트워크 속 하나의 수단으로 '용미'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