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아일보 14일 사설 <본색(本色) 드러낸 '광우병 대책회의'>입니다. 네티즌의 사색과 토론을 기대하며 소개합니다. 

    확실하게 본색을 드러냈다.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광우병이 중심 쟁점이지만 의료 및 공기업 민영화, 물 사유화, 교육, 대운하, 공영방송 사수 등 5대 의제를 결합해 촛불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힌 것이다. ‘물 사유화’ 같은 거짓말까지 만들어가며 이명박 정부의 국정을 전면 좌초시키겠다는 얘기다. 공기업 민영화 및 교육 자율화 저지(沮止), KBS MBC 현(現)체제 사수는 자신들의 좌파 이념과 지지 거점을 지키겠다는 소리다.
     
    지난달 초 결성된 광우병대책회의는 1700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지만 실상은 수구좌파 조직인 진보연대가 주도하고 있다. 중심인물인 오종렬, 한상렬 씨는 평택미군기지 확장 저지, 맥아더 동상 철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같은 시위를 주도한 진보연대 공동대표다.

    오 씨는 한 인터뷰에서 “한미 FTA 협상에서 우리의 권력은 미국이 시키는 대로 민중의 등에 칼을 꽂는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씨는 1998년 이래 북한을 수십 차례 드나들며 남북 인사들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행사에 단골로 참가한 인물이다. 대책회의 상황실을 이끄는 상근자 대부분도 진보연대 간부들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대다수 국민의 위임이라도 받은 양 ‘국민대책회의’라는 간판을 내걸고 있다.

    진보연대는 작년 9월 대선을 앞두고 출범했으며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 범민련남측본부, 민주노동당 등으로 구성돼 있다. 국가보안법 철폐, 주한미군 철수, 한미동맹 파기, 신자유주의 반대, 강대국의 제국주의적 지배정책으로부터 자주권 쟁취 등을 강령으로 채택하고 있다. 북한의 대남적화(赤化) 전략을 고스란히 옮겨다 복창(復唱)하는 친북반미 집합체다. 국민건강을 걱정하는 척하며 실상은 우파정부 타도와 반미 투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이 굶어죽는 북한 주민을 걱정한다는 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다. 이들이 단 한번이라도 주민을 아사(餓死) 상태로 몰아넣는 김정일 정권을 비판하면서 북의 민주화와 개혁을 주장한다면 ‘광우병 쇠고기’ 걱정도 진정이라고 믿어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