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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박근혜게 좌장' 김무성 의원은 14일 공천 심사 과정에 청와대가 개입했다고 주장하며 한나라당 탈당을 선언했다.
박근혜 전 대표측의 좌장인 김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토록 사랑하고 헌신했던 한나라당이 여기까지 온 데 비통한 심정을 금치 못한다"면서 "마음은 한나라당에 두고, 몸은 한나라당을 떠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무원칙한 공천을 일삼은 세력이 한나라당을 망치는 것을 더 두고 볼 수 없다"며 "반드시 선거에서 이기고 돌아와 한나라당을 국민의 사랑을 받는 당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사심에 가득 찬 자들이 당을 망치고 있다"면서 "이재오, 이방호가 공천 개혁을 빙자해 박근혜 죽이기를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박근혜를 몰아내고 자신들이 당권을 장악하는데 김무성이 가장 큰 장애물이 된다며 나를 몰아내려 한다"면서 "자기들 이익을 챙기려고 정권교체를 위해 함께 싸웠던 동지들을 파리 목숨처럼 날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 의원은 "여론조사에서 다섯 배나 앞서는 현역 의원이 아무 이유없이 탈락하고, 10년 동안 고생하며 한나라당을 지켜온 동지들이 탈락했다"고 주장하는 대목에서는 몹시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김 의원은 이어 "당권, 대권이 엄연히 분리된 정당에서 청와대 결재를 받는 공천이 이뤄졌다"면서 "이번 공천은 한마디로 '청와대 기획, 밀지 공천'"이라고 청와대를 비난했다. 그는 "어제도 공심위에서 선거구별로 심사를 하지 않고 전체 명단을 놓고 야합했다. 공천 기준은 오로지 청와대 마음"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청와대가 공천에 개입한 정확한 정보를 알고 있다"며 "공심위원장과 대표, 사무총장과 청와대가 조율해 만든 명단대로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무총장과 7월 전당대회에 눈알이 뒤집혀 정권 실세의 사주를 받는 공심위원들이 당선 가능성도 없는 후보를 공천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안강민 공심위원장이 훌륭한 분이라고 생각했지만 '박재승 신드롬'에 경쟁심이 발동해 이런 대참사를 일으켰다"며 "이런 공천으로는 한나라당이 절대로 과반 의석을 달성할 수 없다. 역사는 선거 결과에 대해 청와대와 공심위, 당 지도부에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