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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에서 탈락한 이인제 통합민주당 의원이 또 탈당을 준비 중이다. 이 의원은 자당의 공천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는 입장인데 탈당을 통한 무소속 출마를 계획하고 있다. 그가 이번에 탈당한다면 지난 1997년 대선을 앞두고 신한국당을 탈당한 이래 5번째 탈당이 된다. 이 의원은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공천결정은 나를 당에서 축출하겠다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이 의원은 당에 공천재심을 요청할 계획인데 "오늘 당에 요청한 재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동지들과 유권자의 뜻을 물어 행보를 신중히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당 지도부가 정의로운 결정을 내려주길 당부한다"고 압박했다. 이 의원은 곧바로 당 공천심사위원회(위원장 박재승)에 대한 불만을 여과없이 쏟았다.
이 의원은 "정당법에 따르면 공천은 당원 등에 의한 경선이 원칙이며, 후보들의 동의 하에 여론조사 경선을 하거나 급박할 경우 전략공천을 할 수 있다"면서 "이번 공심위를 통한 공천은 후진적이고 잘못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유권자의 뜻이 절대적 기준이 돼야 하는데 이인제가 어떻게 정체성이 문제가 되느냐"고 따졌다. 이 의원의 공천 탈락 이유는 잦은 당적 변경으로 인한 정체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에 대한 반박인 셈이다.
그는 이어 "의정활동 부분에서도 노무현 정부의 정치보복으로 17대 국회 개원식을 감옥에서 봤으며, 무죄 법정 투쟁을 3년 했다. 작년 1년 내내 민주당 경선을 뛰어다녔고 입법발의도 큰 당에서는 법을 만들어 의원 이름을 빌려내는 게 대부분이지만 나는 군소정당에 있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 의원은 그러나 현재 공천 탈락자들간 이뤄지고 있는 무소속 연대에 참여하는 방법에 대해선 "생각해본 일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