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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을 폭풍 전야로 몰아넣은 13일 영남지역 공천결과에 박근혜 전 대표가 입을 열었다. 공천결과 발표 직후 유정복 의원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도대체 어떻게 된 거에요"라며 이해하기 어려운 결과라는 반응을 보였던 박 전 대표는 하루만에 입장을 내놨다.
박 전 대표는 14일 경선 당시 자신의 대변인을 맡았던 이정현씨를 통해 "그저께 의원회관에서 얘기 했듯이 분명히 잘못된 공천"이라고 비판했다. 박 전 대표는 지난 12일 '영남권 50% 물갈이 합의설'이 모 언론매체를 통해 보도되자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이런 공천 갖고는 앞으로 선거가 끝나도 한나라당이 화합하기도 힘든 상황이 올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영남지역 공천 결과에 따라 자신의 행보를 달리할 수 있다는 것이었는데 박 전 대표는 영남지역 공천 발표 뒤 자신의 이 같은 경고를 상시시켰다. 그는 "사적 감정을 갖고 표적 공천을 했다"고 비판했다. "사적감정" "표적공천" 등 비교적 원색적 표현을 쓴 것으로 미뤄볼 때 박 전 대표가 영남 지역 공천 내용에 상당히 불쾌감을 갖고 있다는 것을 짐작하게 한다. 아직 향후 행보는 언급을 하지 않았는데 총선이 코앞에 다가왔고 탈락한 일부 친박계 의원들이 탈당 뒤 연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박 전 대표가 선택할 시간은 길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