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13일 한나라당의 영남권 공천 결과 발표를 보고받고 깜짝 놀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이 대통령에게 영남공천 결과를 보고하자 사전에 전혀 내용을 모르고 있었는지 깜짝 놀라는 표정이었다"고 전했다.

    청와대측은 "당의 공천에 논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극도로 말을 아꼈지만, 당 경선부터 캠프 핵심인사로 활약해온 5선의 박희태 의원과 부산의 권철현 의원, 경북의 권오을 의원 등 친이계 인사들이 대규모 공천탈락한 것에 충격은 느껴진다. 이 대통령은 이날 노동부 업무보고를 받고 청와대에 돌아와서야 이같은 상황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변인은 "오늘 하루 종일 공천심사위원들이 전화기를 꺼놓고 사실상 잠적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무라인을 통해 이 대통령에게 사전 보고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당 공천심사위원회는 영남권 현역의원 25명을 탈락시키는 대수술을 단행했으며, 친이측에서 박희태 안택수 권오을 권철현 정형근 이성권 의원 등 14명이나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