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이 김대중·노무현 정권때 임명된 주요 정부직과 공공기관장 등의 사퇴를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KBS 정연주 사장을 이른바 '좌파 정권 인사 청산'의 대표적 인물로 지목하며 구정권 인사들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13일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미국의 경우 정권교체 후 대통령과 뜻을 같이 하는 사람이 정부직과 주요기관장을 맡으며 '정권쇄신' '물갈이'를 한다. 이는 같은 이념과 국정철학을 가진 사람들이 국정을 책임지게 하는 것"이라며 "정권교체가 됐으므로 이명박 대통령이 이념과 국정철학에 맞는 사람들과 일할 수 있도록 노 정권 사람들은 사의를 표하고 재신임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 원내대표는 통합민주당이 한나라당의 '인적청산 요구'를 '독재적 발상'이라고 우기는 것과 관련, "민주당은 김대중 정권 출범 이래 얼마나 많이 물갈이를 했는지 뒤돌아봐라"고 꼬집었다.

    심재철 의원은 구체적으로 KBS 정연주 사장을 인적청산 '0순위'로 지목했다. 심 의원은 "정 사장이 버티겠다는 것은 국민 뜻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임기보장은 방송 중립성과 독립성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하는데 정 사장때 탄핵방송을 했던 KBS가 중립성 독립성을 지켰다는 것은 지나가는 개가 웃을 일"이라고 퇴진을 촉구했다.

    박계동 의원은 "이명박 정부의 노무현 사람들이라는 매우 불합리한 동거가 계속되고 있다"며 "이는 머리와 몸이 따로 노는 것과 같고 민주적 논리와도 맞지 않다. 따라서 산하 공공기관 별정직들은 새정부에서는 재신임이라는 과정을 밟지 않는 한 떠나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