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서울 동작을 출마를 발표하자 통합민주당의 이 지역 출마자들의 반발이 거세다. 정 전 장관은 이미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내리 5번을 당선한 서울 관악을 출마의사를 내비쳤다 이 전 총리와 예비후보자들의 거센 비판으로 물러선 바 있는데 이번에도 지역 예비후보자들의 반발이 커 진통이 예상된다.

    정 전 장관의 동작을 출마가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이 지역 예비후보자들은 잇따라 서울 당산동 당사를 찾아 비판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 전 장관의 출마를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인데 "정치신인들은 다 죽으라는 얘기냐"면서 반발의 수위가 높은 상황이다. 백계문 예비후보는 "손학규 대표가 정치 1번지 종로라면 정동영 대통령 후보는 신 정치 1번지인 강남을 택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백 예비후보는 "손 대표와 정 후보가 서울에 출마한다면 역사적 의미가 있는, 누구나 '아! 통합민주당이 정말 거듭나고 있구나'라고 느낄 수 있도록 출마지역을 선정해야 한다"면서 "(정 전 장관의 동작을 출마는) 명분도 맞지 않는, 당선 가능성만 저울질 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정 전 장관의 동작을 출마가 "민주당과 민주개혁세력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도 했다.

    허동준 예비후보도 기자회견을 열고 "정동영 후보의 동작을 출마는 백번을 양보해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박았다. 허 후보는 "'당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겠다'는 말과 달리 수도권의 어려운 지역을 책임지겠다는 진정성을 찾아볼 수 없어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서대문이나 관악처럼 연고가 있는 것도 아니고 종로나 중구, 강남처럼 상징성이 있는 것도 아닌 지역을 선택한 것은 아무리 따져봐도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대통령 후보까지 하신분의 합리적 의사판단이라고 믿겨지지 않는다"고도 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뒤에도 일부 기자들과 만나 불만을 쏟았다. 허 후보는 "미리 전략공천 지역이니까 신청하지 말라고 해야지 후보자 6명 면접 다 해놓고 (후보자 압축을 위한) 배수까지 해놓고, 발표도 하루 남겨놓고 이런게 어디있느냐"고 소리쳤다. 허 후보는 "최소한 기본예의도 안 갖춘 것이다" "우리는 일벌이고 그 사람(정 전 장관)은 여왕벌이냐" "내가 이 당 후보였는지 자괴감 마저 든다" "정동영 후보 3시에 기자회견 하러 오면 (동작을에) 무슨 연고와 상징성이 있는지 물어봐달라. 우리가 바보냐"는 등의 비판을 여과없이 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