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대중·노무현 정권 추종 세력은 하루빨리 그 자리에서 사퇴하는 것이 옳다"고 말한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 발언에 통합민주당은 "소름이 끼친다"면서 '망언'으로 규정했다. 총선용 색깔론이란게 민주당의 판단인데 민주당 역시 이 문제를 쟁점화 시킬 태세다.

    김효석 원내대표는 12일 서울 당산동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안 원내대표에게 "망언을 했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이 집권하자마자 민주개혁세력을 숙청하려는 움직임으로 받아들인다"면서 "소름이 끼친다"는 말까지 하며 호들갑을 떨었다. 격앙된 목소리로 "대명천지의 민주국가에서 어떻게 이런 발언을 할 수 있느냐"고 따지기도 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아무 문제 의식이 없는 것 같은데 이쯤 되면 인수위 시절 문제가 된 언론사찰이 우연이 아닌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총체적 사찰로 가려는 것 아니냐"고 물은 뒤 "이런 나라를 만들려고 하는 것이냐"면서 "한나라당이 공식적으로 대국민 사과를 해라"고 요구했다. 민주당은 안 원내대표의 발언이 이명박 대통령과 조율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 원내대표도 "이 발언은 청와대와 연루돼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청와대가 나서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원내대표가 '정비해야 할 좌파 법안'으로 사립학교법과 신문법, 공장총량제를 꼽았다. 민주당은 여기에도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김 원내대표는 "안 원내대표가 지난 10년간 좌파적 법안을 정비해야 한다고 했는데 사학법, 공정거래법을 예로 들어 지목했다"면서 "사학법은 여야가 합의해 한나라당이 주도해 통과시킨 법안이고 공정거래법은 규제완화 정치선전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그는 한나라당에 "좌파 법안 리스트를 내놓아라"고 요구한 뒤 "지난 10년동안 서민과 중산층을 위해 만든 법안이 좌파적 법안이라면 총선에서 심판받아 보자"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