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의 '개혁 공천' 배제 기준에 걸려 공천에서 사실상 탈락한 통합민주당 소속 이용희 국회부의장이 "공천권을 당원도 아닌 사람에게 맡긴 건 처음부터 잘못된일"이라며 "우연히 한나라당 본 따가지고 폼 잡자는 것인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불마늘 토로했다.

    이 부의장은 10일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고 "다른 당으로 가는 것보다는 무소속으로 그냥 심판받는 게 옳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역구 군수, 도의원, 당직자, 유권자들과 상의해 거취를 결정할 것"이라면서 "현재까지는 무소속 출마와 다른 당으로 당적을 옮기는 것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되면 민주당 재입당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의 전략공천이나 비례대표 배정 문제를 묻는 질문에 "별 관심 없다"며 "지역에서는 비호남권에서 확실하게 당선될 사람은 나 한 사람밖에 없는데 공천신청 안하면 되겠느냐고 해 마음이 내키지 않지만 신청을 했는데 결과적으로 내가 망신을 자초한 꼴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개혁 공천'에 대해서도 "사전에 30%니 50%니 탈락선을 정해놓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 크게 잘못됐다"면서 "국회의원 299명이 추대해 선출한 국회부의장을 잘라 치우는 공천을 잘했다고 볼 사람이 몇이나 되겠느냐. 박수를 보내고 안보내고는 나중에 총선을 끝내고 난 다음에 평가할 일"이라고 박 위원장에게 불만을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