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5일 "물가문제 대책을 위해 민간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갖추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지난 국무회의 때 보니 과거 전통적 방식으로 대처하고 있더라. 보다 구체적이고 세밀한 대책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수석비서관 회의를 처음 주재하고 환율과 물가문제를 집중 논의했다. 그는 300억달러에 이르는 대일무역적자를 해소할 근본적 대책 마련을 지시하고 "이번 방일을 계기로 대책을 마련하라"고 말했다고 이동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밀가루값 인상에 따른 보완책으로 쌀소비 장려를 위해 "쌀 보관료만 연간 6000억원 가까이 들고 있다"며 "보관 비용을 감안해 묵은 쌀 가격을 낮추는 등 기회비용 개념을 갖고 처리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쌀값이 비싸다는 설명이 있다"며 "적극적 사고를 갖고 대응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내주부터 시작될 부처별 업무보고와 관련, 이 대통령은 "너무 뻔한 얘기를 보고하지 말고 실질적이고 살아있는 보고를 들을 수 있도록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또 4월 5일 식목일 나무심기 계획을 보고받은 후 "이번 기회에 북한과 연락해 묘목을 보내는 등 북한 나무심기운동으로 연계하는 게 좋겠다"고 지시했다. 이 대변인은 "2013년 교토의정서 발효에 맞춰 장기적 계획으로 대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대책과 연계해 추진하라는 것"이라며 "이는 대선 공약이기도 하며, 나중에 북한으로부터 이산화탄소 배출량(배출 허용권)을 사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청와대 비서동인 여민관을 돌며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낮아진 내부 칸막이를 보고 "완전히 의사소통이 되는 것이 좋다"고 흡족해하면서 "좀 있으면 이것(낮은 칸막이)도 없어지겠지만"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 대통령은 "종소기업 비서관실과 민원실이 너무 좁더라"면서 "대외적으로 사람이 많이 오는 곳이 넓어야한다"고 주문했다. 지식경제비서관실, 금융비서관실, 재정경제비서관실 등을 방문한 이 대통령은 직원들과 함께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같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