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는 4일 오전 류우익 대통령실장 주재로 첫 직원조회를 갖고 이명박 정부 성공을 위한 각오를 다졌다. 이날 청와대 연무관에서 열린 직원조회는 김인종 경호처장, 박재완 정무수석, 김병국 외교안보수석, 이주호 교육과학문화수석 등 수석비서관 전원을 비롯해 행정관 이상 직원 3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40여분간 열렸다.

    류 실장은 "국민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큰 기대를 갖고 있지만 상황은 쉽지 않다"며 "성공하는 대통령이 되느냐 못되느냐는 우리에게 달렸다"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류 실장은 먼저 "청와대가 꿈을 가져야한다. 청와대가 일상의 분주함에 빠져 정신없이 돌아가다 보면 대통령과 꿈을 공유할 수 없고 국민 꿈을 따라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을 위해 일한다는 생각을 확고히 할 것과 창조적 실용적 방식의 업무 등 세가지 원칙을 당부했다.

    류 실장은 "정치에 있어 첫번째 원칙은 국민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라며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그리고 헌법을 지키는 대한민국의 원칙이 확고히 서 있다면 실용이 흔들릴 수 없다"고 역설했다. 그는 실용을 실천하는 데도 △ 스피디(speedy, 신속성) △ 현장확인 △ 시스템에 따른 업무처리 △  복무 규율준수와 품위유지 등을 지켜야한다고 말했다.

    또 류 실장은 "여러분이 말하면 대통령이 말하는 것이 된다"며 힘, 욕망, 감정 표출 등 세가지를 절제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청와대는 국가와 민족, 대통령을 위해 헌신해야하며 스스로 절제하지 않고는 헌신할 길이 열리지 않는다"면서 "창조적 발상, 실용적 방식, 절제된 마음으로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내부기강 확립에 무게를 둔 류 실장은 "내각을 평가하겠다고 말했듯이 남을 평가하기 전에 청와대 스스로 평가할 것"이라며 "잘 못한 사람이 아니라 잘 하는 사람을 가리려고 평가하는 것이며 잘하는 사람이 더 잘할 수 있도록 사기와 여건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별도의 취임인사를 갖지 않았던 류 실장은 이 자리를 통해 "열린 마음으로 성심을 다하겠다. 안으로는 여러분이 일 잘하고 흔들리지 않도록 잘 붙잡아주는 역할을 하고, 밖으로는 세상과 소통하고 교류하고 많은 얘기를 들어 대통령에게 전하려고 한다"며 다짐을 밝혔다.

    김중수 경제수석비서관은 "경제살리기는 시대적 소명"이라며 "경제 부처 직원들만의 일이 아니고 모든 직원이 경제살리기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김인종 경호처장은 "경호처장은 말이 필요없다고 했다. 앞으로 완벽한 경호를 다짐한다"고 말했다. 이종찬 민정수석은 "국민의 소리를 듣고 정책방향을 점검하고 나라 기강을 담당하는 곳이 민정수석실"이라며 "직원들이 보기에 기분이 으시시할 것이지만 이번에는 서비스하고 온화한 민정비서실이 되도록 바꾸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주호 교육과학문화수석은 "교육과학이 미래다. 대한민국 미래를 책임진다는 각오로 열심히 하겠다"고 간결히 인사했으며, 박재완 정무수석은 "대통령이 물 위 오리라면 직원들은 오리의 발처럼 부지런히 움직여 대통령이 편안하게 되도록 노력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곽승준 국정기획수석은 "새로운 발상의 전환으로 청와대에 활력을 불어 넣겠다"고 말했고, 청와대 살림살이를 책임진 김백준 총무비서관은 "나라가 잘되는 데도 현모양처가 필요하다. 그런 역할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청와대의 '입' 이동관 대변인은 "눈과 귀가 없는 입은 있을 수 없다"며 "바깥 여론을 잘 듣고 파악해 소통 창구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논문표절, 중복 게재 등 의혹으로 인선과정에서 큰 논란을 겪은 박미석 사회정책수석은 "매스컴을 타 유명해졌다"는 짧은 신상발언에 이어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잘 돕겠다"고 인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