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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89주년 3.1절을 맞아 "이제 '세계사의 흐름을 따라가는 나라'가 아니라 '세계사의 흐름을 바꾸고 이끌어가는 나라'로 만들자"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3.1절 기념식에서 "이제 새로운 전진이 시작됐다"며 "3.1 정신을 오늘에 되살린다면 우리는 반드시 선진화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한일관계를 강조하며 이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도 서로 실용의 자세로 미래지향적 관계를 형성해나가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역사의 진실을 외면해서는 안된다"면서도 "그러나 언제까지나 과거에 얽매여 미래의 관계까지 포기하고 있을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편협한 민족주의가 아니라 국제사회와 교류하고 더불어 살면서 세계와 함께 호흡하는 열린 민족주의를 지향해나가야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문제도 배타적 민족주의로는 해결할 수 없다"면서 "민족 내부의 문제인 동시에 국제적 문제로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 속에서 한민족의 좌표를 설정하고 더 넓은 시각에서 해결방법을 찾아야한다"며 "이것이 진정 3.1정신인 민족자주와 민족자존을 실현하는 길"이라고 소리 높였다.
이 자리에서도 이 대통령은 과거를 '성공의 역사'로 평가하고 더 나아가 '선진일류국가'를 위한 실용정신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 대통령은 "우리 민족의 저력에 무한한 긍지와 자부심을 느끼며 위대한 성공의 역사를 만들어 온 국민여러분께 깊은 존경과 찬사를 보낸다"고 말한 뒤 "그러나 선열들이 꿈꾸는 나라를 이루기 위해서는 아직도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았다. 세계 중심에 당당히 서는 부강한 나라, 인류 공동번영에 기여하는 선진 일류국가가 우리의 목표"라고 의지를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낡은 이념의 틀에 갇혀서는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대립과 갈등으로 국민을 갈라놓고서는 선진화의 길을 가지 못한다"면서 "실용의 정신만이 낡은 이념 논쟁을 뛰어넘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로 더 많이 이해하고 배려하는 아름다운 문화가 사회 곳곳에 넘쳐나야한다"며 "단절과 배척이 아니라, 계승하고 포용해야한다. 과거의 어두운 면만 보지 말고 밝은 면을 이어받아 발전시켜 나가야한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이미 시대의 패거다임이 바뀌었다. 이념의 시대는 갔다. 투쟁과 비타협이 미덕이던 시대도 끝이 났다"고 공언했다. 그는 "이제 정치, 경제, 외교안보, 노사관계 모든 분야에서 실용의 잣대가 적용돼야한다. 형식과 비효율, 비생산을 혁파해야한다"며 "새로운 사고와 통찰력으로 국가전략을 세우고 이를 실천해가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3.1절 기념식을 마친 후 수도권의 한 중소기업을 방문하고 근로자들을 격려할 계획이다. 청와대측은 "이 대통령이 중소기업 현장을 직접 방문해 중소기업이 당면한 문제를 어떻게 타결할 것인가에 대해 살펴볼 것"이라며 "일하는 청와대를 행동으로 보이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