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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은 이명박 정부 초대 내각 후보자들의 부동산 문제 등과 관련해 "국민들을 정말 부글부글 열이 끓게 만들고 있다"면서 "아무리 능력과 실용을 강조하지만 최소한 국민들의 공감대와 도덕적 기준도 존중해야한다"며 비판했다.
원 의원은 26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국민과 동떨어진 자기들만의, 강남 복부인 수준의 철학이나 기준을 갖고 국민들에게 고통분담을 하자고 하면 국민들이 따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가 능력을 발휘하고 성공하기 위해서도 국민 공감대를 확보하는 작업들을 신중하고 성의있게 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일부 장관 후보자들의 과다한 부동산 보유 사실이 논란이 일고 있는 데 대해 원 의원은 "민심이 아주 험악하다"고 우려했다. 원 의원은 "장관 인사 청문회에서도 한나라당이 무조건 방어하려는 모습이 아니라 철저히 앞장서서 검증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원 의원은 이어 "부부가 교수 25년간 하면서 재산 30억이면 다른 사람과 비교해도 양반 아니냐"는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발언과 "자연인으로서 땅을 사랑한다"는 박은경 환경부 장관 후보자의 발언을 강도높게 질타했다. 그는 "평생을 모아도 1억도 못 모으는 서민들이 들으면 기절초풍할 일을 말하기 때문에 참 난감하다"면서 "어차피 철저한 청문회를 거쳐야한다"고 말했다. 원 의원은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돼고 있는 박미석 청와대 사회정책수석 내정자에 대해서도 "과거 김병준 국무총리 시절 썼던 잣대가 있지 않느냐"면서 "자기에게 들이대는 잣대가 남에 대한 잣대보다 물러서는 안된다. 최소한 같은 수준의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고 말해 논란에 휩싸인 후보자들이 사실상 '자격미달'이라는 입장을 밝혔다.4월 총선을 위한 당 공천 문제에 관해 원 의원은 "당 주변에서 시나리오를 공천 줄 사람을 정해놓고 들러리 세우는 게 아니냐는 우려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또 분란이나 내부 파장이 있다면 정권 초기부터 굉장히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