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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를 둘러싼 의혹이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관련 의혹을 수사해 온 정호영 특별검사팀은 "BBK 사건은 '검은 머리 외국인'에게 대한민국이 우롱당한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하지만 통합민주당은 특검 수사결과 발표를 "검찰 보다 못한 수사결과"라고 깎아내렸다. 대선 당시 BBK 공세 최전선에 섰던 정성호 의원. 정 의원은 당시 김경준 변호인으로 활동하며 매일 서울 중앙지검 접견실을 찾아 김경준을 만났다. 당시 정 의원은 기자들에게 "내 느낌에 김경준 말이 사실인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논란을 증폭시켰던 김경준 자필 메모가 공개된 뒤 정동영 대선 후보는 김경준을 "세계에서 가장 들어가기 어려운 미국 펜실베니아대 와튼 스쿨에서 제대로 공부한 엘리트"라고 소개했고 "성공한 이민 2세"라고 치켜세웠다.
정 의원은 21일 발표된 특검의 수사결과에 "시간적 물리적으로 부족한 수사였다"며 신뢰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내놨다. 22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그는 "특검 수사 역량에 한계가 있었고 (결과는) 예상했던 바"라고 말했다. 헌법재판소가 참고인 동행 명령에 위헌 판결을 내리면서 애초부터 "참고인 소환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게 부실수사를 주장하는 정 의원의 근거다. 정 의원은 "이 당선자에게 유리한 참고인만 불렀다"며 "고소인측 주장을 입증할 만한 인물을 소환하는 데는 분명 한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정 의원은 대선 당시 수사검사의 김경준 회유·협박 의혹에 대해 "김경준과 대화 중 상당 정도 진정성을 갖고 있다고 느꼈다"며 김씨의 주장을 신뢰한다고 했는데 이번 특검 수사결과 검찰의 회유·협박 의혹은 무혐의로 결론났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그 부분 관련해서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는 "수사 내용 발표문도 보지 않았다"고 했다. '발표문도 보지 않았느냐'고 되묻자 정 의원은 "봐 봤자…"라고 했다.
특검이 BBK 사건을 "검은 머리 외국인에게 대한민국이 우롱당한 사건"이라 규정한 것에도 정 의원은 "아무리 그 청년이 머리가 좋다고 해도 대한민국이 우롱당할 정도로 그렇게 취약한 사회냐"고 반박했다. "그렇게 보기는 힘들다"면서 "특검 말대로 젊은 애 하나에 우롱당할 정도라면 대한민국이 얼마나 부실한 나라냐. 그 점에 있어서는 우롱당한 대상에 있어 이 당선자도 자유롭지 않은 것 아니냐"고 말했다.
정 의원은 문제가 됐던 '광운대 동영상'이 홍보용이라는 특검 발표에 대해서도 "동영상이 홍보용이라면 이 당선자도 김경준한테 완전히 우롱당한 것 아니냐. 홍보도구로 쓰인 것이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의원은 "우롱당했다"는 특검의 "표현 자체가 이 당선자에 대한 모욕이라 생각한다"면서 "(특검이) 시간과 능력이 부족했고 물리적 제약들이 많아 더 이상 발표하기 힘들었다고 솔직하게 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