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의 수도권 총선 공천신청자 1차 면접심사가 끝난 가운데, 2~4배수에 들어 또다시 치열한 결승전을 치러야하는 예비후보들이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사활을 건 선거운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회의원 예비후보들이 할 수 있는 선거운동 방법은 선거사무소, 유권자 일부에게 보낼 수 있는 홍보물, 명함, 현수막 설치 등 있다. 지역 유권자들의 눈에 잘 띄는 것이 현수막인데, 현수막 설치 위치와 크기, 슬로건, 사진 등을 놓고 후보들간에 ‘현수막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16대1이라는 전국 최고경쟁률의 초접전 지역으로 일찌감치 화제의 선거지역이 된 서울 은평갑 홍인정 예비후보(여, 38세)는 여성 정치신인으로서, 얼굴 알리기가 급선무라는 판단 하에 참신한 인물과 이미지를 부각한다는 전략으로 ‘튀는 현수막’을 설치, 눈길 끌기에 성공했다.
현수막과 명함 등 홍보의 기본이자 끝이 되는 사진촬영이 중요하다. 홍 예비후보는 정치사진 전문 사진작가에게 스튜디오에서 장장 1박2일간 온갖 포즈를 취하고 여러 벌 옷을 갈아입으며 작품사진(?)을 찍었다. 기존의 정형화되고 근엄한 정치인 사진에서 탈피하여 흰색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파란 바람개비를 들고, 환하게 웃는 얼굴을 클로즈업하는 파격적인 사진을 선보였다.
지역에서 경쟁하는 후보들간에는 누구 사무소가 더 요지에 있는가, 누구 현수막이 더 큰가 하는 점도 유권자들에게 회자되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자존심 경쟁과 기세 싸움의 승부처가 된다. 홍 후보는 응암동 이마트 사거리에 있는 가장 큰 빌딩에 가장 큰 현수막을 내걸었다. 가로 35m, 세로 8m의 대통령후보급 대형걸개그림 현수막. 측면에는 가로 14m, 세로 12m의 사각형 대형 현수막과 20m짜리 가로 플래카드 등으로 건물을 완전히 에워쌌다.
홍 후보의 환한 웃음과 '미모'의 얼굴을 강조한 사각형 대형 현수막에는 슬로건이나 구호가 없이 오직 이름과 한나라당 예비후보임을 알리는 문구만 작게 들어가 있다. 이 '작품'은 모 항공사의 ‘아름다운 사람들’ 광고 이미지나 주류광고의 일류연예인 이미지 같다는 평가를 받으며 지역민들의 관심을 모았다. 35m짜리 대선후보급 현수막에는 흰색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벽에 기대어 다리를 세워 앉은 자세의 사진을 써서, 역시 ‘참신하고 튄다’는 반응을 얻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