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당내 공천갈등의 책임을 물어 이방호 사무총장의 사퇴를 촉구한 데 이어 1일 '친박'측 의원을 비롯한 원내외 당협위원장까지 이 총장과 정종복 사무부총장의 사퇴를 주장했다.

    이날 오후 '친박' 인사 100여명은 예전 박근혜 경선후보 후원회 사무실이었던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대규모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를 갖고 이 총장과 정 부총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당초 회의에 참석하기로 했던 박근혜 전 대표는 불참했다.

    이날 회의의 사회를 본 이성헌 전 의원은 "대표가 자신이 임명한 사무총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측과 사무총장은 사퇴할 수 없으니 대표가 물러가라고 하는 전대미문의 사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발언한 유승민 의원은 문제가 되고 있는 당규 3조2항과 관련 "우리측 요구는 상임전국위원회가 이것을 유권해석해 주든지 개정하든지 아니면 지도부가 확실한 지침을 공천심사위원회에 주는 방법도 있었는데 어제까지 그런 요구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공심위의 전날 회의 결과는 3조2항을 적용하되 서류만 접수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우리 의원 몇분이 모여서 공심위 회의결과에 대해 '바뀐 게 아무것도 없고 시간만 2월 9일로 늦춘 것 아니냐'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한 라디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유 의원은 당내 공천 갈등이 "최악의 상황"이라며 "벼랑 끝에 내몰리면 창당 밖에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창당 준비를 해왔고, 창당이 실제 어렵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의원 35명이 창당 결의를 했기 때문에 끝까지 단계적 행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날 '친박'측 인사들의 대규모 회동은 분당을 전제로 한 신당 창당 준비모임 성격이 아니냐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