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이방호 사무총장을 당 분란의 '원흉'으로 지목하고 "같이 일 못하겠다"며 사무총장직 사퇴를 요구하자 이 총장은 1일 "공천심사위원회 결정에 충실하게 일하는 사무총장에게 같이 일 못하겠다고 한 것은 대표로서 적절한 발언이 아니다. 나는 절대로 사퇴할 의사가 없다"고 반발했다.

    이 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 20여분 늦게 도착, 강 대표 주장에 이같이 반박하면서 "어려울 때 국민에게 혹독한 비판을 받고 나서 다시 태어나기 위해 반성문 쓰도록 만든 당규다. 이걸 만든 것이 강재섭 대표"라고 쏘아붙였다. 공심위의 엄격한 당헌·당규 적용방침에 따라 김무성 최고위원의 공천이 불가능해졌고, 이에 강 대표가 유연한 당규의 적용을 주문했지만, 공심위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강재섭, 자신이 만든 당규를 김무성 살리려 허무는 시도 용납안돼"

    이 총장은 당규 3조 2항 조항과 관련 "재작년 우리가 지방보궐선거에서 참패하고 사퇴압력을 받을 무렵 당을 근본적으로 쇄신하고 대국민약속을 하고 그래서 만든 당헌당규가 지금의 그것"이라며 "문제의 조항도 당시 너무 포괄적이라고 해서 많은 사람들이 문제를 제기했지만 분명히 강재섭 대표는 '좀더 세게 나가야 한다' '이래야 국민이 납득한다'고 본인 스스로가 밀어붙인 당규인데, 그런 당규를 지금에 와서 특정인 때문에 허물려고 하는 시도를 사무총장으로서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김 최고위원의 공천문제와 관련 "며칠 전 김무성 최고가 '내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이냐'고 자기 신분 문제를 당에 공식적으로 요청 해왔는데 우리가 판단하기 어려워 로펌에 의뢰했지만, 그 결과 결코 당규대로 하면 접수를 받을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대표에게 보고했고, 강 대표와 나는 현 당규대로 하면 (공천)접수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가 공심위원들을 설득해 접수만 양해해 준다고 하면 접수만 받고 심사는 심사대로 하고 접수를 받되 공심위원들의 양해를 구하자는 것이었다"며 "공천을 보장했다든지 하는 것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한치의 후퇴도 없다" 김무성 공천 배제 

    이 총장은 이어 "공심위원들에게 상황설명을 하고 협조를 부탁했지만, 공심위원들이 '당헌·당규대로 하는 것이지 정치판에 끌어들여 정치적인 타협을 하라는 것이냐'며 질타했다"면서 "대부분 공심위원들이 '당헌·당규를 지켜야 한다' '이 당규로는 융통성을 발휘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공심위 회의 결과를 설명했다. 그러나 이 총장 자신은 박 전 대표 측의 반발과 당 지도부의 '권고'를 수용해 "원천적으로 (공천)접수받지 말자는 것에서 후퇴해 신청을 받되 문제가 있는 사람에 대해 별도 분리해 공심위에서 정식 접수로 인정할 것이냐를 최종접수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박 전 대표를 겨냥, "박근혜 전 대표는 모든 문제를 당헌·당규대로 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했다"고 지적하면서, "한 치의 후퇴도 없다. 특정인이 관계된다고 해서 당헌·당규를 바꾸려는 것은 공당의 도리가 아니다"고 김 최고위원 공천 배제 입장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