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대통령이 '실정'의 책임이 있는 자신의 청와대 측근들에게 대해 잇따라 국가훈장을 수여할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전에도 청와대는 정부 브리핑룸 통폐합 조치 등을 주도했던 양정철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에게 홍조근정훈장을 수여해 여론의 거센 반발을 샀다.

    26일 정부는 오후 4시에 열리는 국무회의에서 박기영 전 청와대 비서실 과학기술보좌관에게 황조근정훈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정문수 전 청와대 경제보좌관과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에게도 훈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이들에게 훈장을 주는 이유는 '국정 운영에 참여하여 국가 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퇴임했다'는 것이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친노그룹'에 '훈장몰아주기'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에 훈장을 받게 될 박기영씨는 2006년 1월 황우석 파문 당시 대통령 보좌관으로 논문 조작 사태를 예방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청와대를 떠났다. 박씨는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로부터 줄기세포 오염사고 얘기를 듣고도 노 대통령에게 알리지 않았을 뿐 아니라, 황 전 교수의 논문에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리면서 그 대가로 연구비를 몰아줬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 지난해 '3·30대책' 등을 입안하면서 부동산 정책을 총괄했던 정문수씨는 전세난과 집값 급등 등 부동산 정책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대표적 친노 조직 '참평포럼'(참여정부평가포럼) 대표인 이병완씨에게 마저도 훈장이 수여될 것으로 알려졌다.

    공직자에게 주는 최고영예의 상징인 '근정훈장'은 청조·황조·홍조 등이 있는데, 청조는 장관급 인사에게, 황조는 차관급 인사에게, 홍조는 고위공무원단(1~3급)에게 각각 수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