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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예상외의 선거 결과로 국민의 환호와 갈채를 한 몸에 받으며 대통령에 취임하였고, 환호 속에 심취하고 도취되어 대통령되기 전의 빈 마음의 자세를 잃어버리기 시작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5년 후 국민들의 차가운 가슴 속에 피어오른 좌파정권 교체라는 엄정한 심판을 받고 그는 떠나야만 하는 순간에 서 있다.
물론 노무현 대통령도 잘 한일은 있다. 권력이 지녔던 온당치 못한 권위주의에 대하여 가차 없이 탈권위화를 시켜나갔고, 정치보복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대통령으로 기록될 수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노 대통령의 실패는, 곧 대한민국 헌법과 국가정체성을 뒤흔들며 좌편향으로 국가를 잘 못 이끌었다는 점이다. 어떠한 대통령도 대한민국 헌법을 거스를 수는 없다. 대한민국 헌법을 경시하거나 거스르는 행위는 반드시 국민의 심판을 받는다. 국민의 심판은 곧 역사의 심판이다.
권력의 독(毒)이란, 신비의 묘약과 같아 일단 권력의 독배(毒杯)를 피하지 못하고 마시게 되면, 자신의 위치를 잃어버린 채 제왕(帝王)이나 된 듯 쾌도난마 하다가 어느 순간에 죽음의 돌부리에 걸려 무너져 내리는 망령과도 같은 것이다.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고 싶은 유혹과 충동에 잘 못 빠져, 오만과 독선으로 서슬 퍼렇듯 피어나기 시작한 무소불위의 영광은 한순간 덧없이 무너져 내려 사라질 수도 있는 시계 제로의 권력 속성이라고 할 수 있다.
국민을 얕보고 국민을 가르치려고 달려들었던 오만한 권력이 바로 노 정권이었다. 대한민국 헌법을 부정하고 대한민국의 정체성까지 뒤흔들어 놓았던 기막힌 노 정권의 정치실험이 끝내 좌파정권 종식이라는 역사적 심판에 의해 종말을 고했다.
친북 좌파성 이념으로 무장한 진보권력은 그들이 차지한 권력의 독배(毒杯)를 실컷 마시고 대취(大醉)하여 대한민국의 정체성마저 무너뜨리려고 했었다. 그들의 맹목적 권력의 무기가 바로 권력쟁취로 인해 파생된 영광(?)의 독주(毒酒)였다는 사실을 적시(摘示)하고 싶다.
사회에 산재되어 있는 모든 중요한 자리와 중요하지 않은 자리까지도 독식(獨食)이라는 마술로 다 빼앗아 꿰어 차고, 오만의 취기로 국가 권력을 뒤흔들었던 교만한 정권은 예외 없이 국민의 심판을 받고야 말았다는 역사적 교훈을 이명박 당선자는 반면교사(反面敎師) 해야 된다.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노 정권보다 더 참혹한 국민적 심판을 받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깊게 인식하여야 할 것이다.
권력의 뒷 언저리에 숨어 있는 살인적 독배(毒杯)를 깨닫지 못하고 권력의 독(毒)을 마셔대고 그 독(毒)에 의해 만취하여 무소불위의 칼만을 휘둘러대는 오만불손한 권력 - 그러한 권력은 기어코 냉엄한 역사의 심판 속에 사라지곤 했다.
이명박 당선자가 530만표 차이로 2위 후보를 압도한 것은 역사상 처음이지만, 이명박 당선자는 이 530만표 차이가 ‘이명박 지지표’가 아니라, 좌파정권을 종식해달라는 ‘좌파정권 종식 부탁표’임을 깊게 성찰하여야 할 것이다. 530만표 차이의 압도적 승리를 국민의 압도적 지지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는 말뜻이다. 총 득표수로 환산해 볼 때 국민의 30%가 이명박 당선자를 지지했다는 사실은 곧 국민의 70%가 이명박 당선자를 지지하지 않았다는 사실과 일맥상통한다.
권력은 겸손한 자에게는 미덕이 되어 훌륭한 통치자로 그 이름을 널리 세상에 떨칠 수 있도록 아름다운 기회를 주지만, 반면에 권력의 독배(毒杯)를 즐겨 마신 오만한 권력자에게는 가차 없이 역사가 그를 심판했다는 역사적 의미를 이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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