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오후 6시. 17대 대통령 선거 투표마감과 동시에 각 방송사의 출구조사가 발표되는 순간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의 서울 당산동 당사 6층의 종합상황실 분위기는 크게 가라앉았다. 상황실에 모인 40여명의 의원 및 당 관계자들은 입을 굳게 닫았다. "아휴~"라는 한숨이 나오기도 했으나 참석자 대부분이 아무 말 없이 방송 모니터만 주시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곳곳에서 한숨이 나왔다. 당 관계자들도 말문을 닫았다. 그러나 크게 놀라는 표정은 아니었다. 선거 전 부터 패배를 이미 예견한 만큼 새삼스럽지 않다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득표율에는 적잖은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30%를 밑돈 정동영 후보의 득표율과 과반 이상의 지지를 얻은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득표율이 방송사 출구조사를 통해 발표되자 통합신당은 크게 좌절하는 분위기를 보였다.

    정대철 공동선대위원장은 6시 정각 출구조사 발표와 동시에 고개를 떨구며 입술을 깨물었고 오충일 대표도 잠시 고개를 숙였다. 옆자리에 한 의원들과 대화도 나누지 않았다. 일부 의원들은 각 지역별 투표율을 보면서 더 크게 좌절했다. 텃밭인 전북지역의 투표율 보다 경북지역의 투표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광주의 경우 2002년 대선 때 보다 13%나 투표율이 낮다"면서 '이럴 수 있느냐'는 반응을 나타내는 참석자도 있었다.

    이명박 후보의 압승결과로 통합신당은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당장 대선 이틀 전 자신들의 주도로 통과시킨 '이명박 특검법'이 무력화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이 후보가 압승한 상황에서 '이명박 특검법'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내년 4월 있을 총선도 걱정이다. 선거 전 부터 '이명박 특검법'을 통해 내년 4월 총선을 대비하려던 계획에도 차질이 생긴 만큼 통합신당에는 비상이 걸린 셈이다. 통합신당은 대선 이후에도 당내 비상대책위를 가동해 이명박 특검에 집중할 계획이었지만 예상을 넘는 참패로 당내에선 '특검에 당력을 집중할 수 있겠느냐'는 회의적인 분위기가 크다.

    정 후보는 현재 모처에서 선거상황을 지켜보고 있고, 당선 윤곽이 드러나는 9시 경 당사에 들려 선거결과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종합상황실에 모인 당 지도부는 25분간 선거방송을 지켜 본 뒤 자리를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