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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보들이 11일 부재자 투표(13일~14일)를 이틀 앞두고 일제히 군 관련 공약을 제시하며 '군심잡기'에 열을 올렸다. 중앙선관위는 이날 부재자투표 대상자 81만502명에게 투표용지 발송을 마쳤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 경비 전경들을 찾았다. 이 후보는 일일이 대원들과 악수를 나누고 전경 버스 3대에 승차해서는 "춥지 않느냐" "(전경 헬멧이) 너무 무겁다"는 등의 담소를 건넸다. 책을 보고 있던 전경에게는 "무슨 공부를 하느냐"고 물어본 뒤 "당 차원에서 전경들에게 책 한권씩을 사서 나눠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보라"는 지시를 내렸다. 그는 "사회가 빨리 안전해져서 길거리에서 근무하지 않게 하는 것이 선진화된 사회"라고 지적하고 "모든 문제를 길거리에서 해결하려는 것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한다"며 "조금만 참아 달라"고 말했다.이 후보는 당원과 지지자들 중 자녀가 군 복무 중이거나 부재자 투표 신고를 한 대학생이 있는 경우 일일이 전화를 걸어 지지를 당부하라고 참모들에게 강조했다고 캠프 측은 전했다. 이 후보는 연간 일자리 60만개 창출, 대학 창업교육 확대 등을 통해 군 복무자들의 제대 후 장래를 보장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 정문을 지키고 있는 서울경찰청 제4중대 경비대를 찾아 수송 버스에서 점심식사를 함께 하며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두 아들이 군대에 가 있어서 의경들이 안쓰럽기도 하고… 밝고 의젓하고 당당한 모습이 보기 좋다"고 친근감을 표하면서 현행 24개월인 군 복무기간을 18개월로 단축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정 후보는 "2012년까지 군복무기간을 18개월로 단축하고, 이어 평화협정 체결과 남북 상호군축 합의시 군복무기간을 획기적으로 추가 단축하겠다"면서 "또 2012년까지 정예 유급 지원병 5만명 양성과 현행 의무 예비군제 폐지 및 50만명 규모의 지원 예비군제 도입 등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현행 평균 8만원인 군 장병 월급을 20만원 수준으로 인상하는 복지개선도 약속했다.
이회창씨도 이날 오후 서울 남대문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군 가산점' 부활을 비롯한 전시작전 통제권 환수 재검토, 국방비 확충 등의 국방공약을 제시했다. 그는 "군장병 급여를 현실화하는 한편 참전용사, 상이용사 및 창군 원로 등 국가유공자의 명예를 드높이고 원호 혜택을 확대하겠다"면서 "군 장병 자녀에게 획기적으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씨는 "현재 복무 중인 사병의 정기휴가 기간과 비용을 두 배로 늘리고 군가산점도 부활하겠다"며 부재자 투표를 겨냥한 공약을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