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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는 대선 11일을 앞둔 8일 고향인 경북 포항을 찾고 TK민심껴안기에 나섰다. 이 후보의 포항 방문은 당 경선이 한창이던 지난 7월 이후 약 5개월만이다. 이날 이 후보는 포항, 경주, 울산을 연이어 방문해 경북권 동부벨트를 공략했다.
총기탈취사건으로 전날 유세일정에 차질을 빚은 이 후보는 고향에서 다시 마이크를 잡으며 '대세몰이'에 박차를 가했다. BBK의혹에서 완전히 벗어난 이 후보는 '실천하는 경제대통령'으로서 실천력을 부각시키며 고향민심에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포항역 앞 유세에서 "세계경제가 어렵다고 하지만 '어렵다, 힘들다, 할 수 없다'고 하는 사람들은 어떤 일도 할 수 없다"면서 "우리는 힘만 모으면 무엇이든 극복할 수 있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지도자 나오면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역 광장을 가득 메운 포항시민 2만여명(경찰 추산)은 고향을 찾은 이 후보에게 "대통령"을 외치며 환영했다. 삼엄해진 경호와 취재열기로 인해 이 후보와 가까이 할 수 없어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도 자주 목격됐다. 또 이 후보의 고향 방문에는 이 지역 출신 이기택 상임고문과 주초 입당한 정몽준 의원이 동행했다.
첫 유세지원에 나선 정 의원은 "나도 국회에 오래 있었지만 우리 정치는 경제의 걸림돌이 돼왔다"면서 "이 걸림돌 되는 정치를 크게 바꿀 후보가 누구겠느냐"며 이 후보 지지를 당부했다. 그는 "전 세계에 없지만, 우리나라에만 있는 독특한 현상이 둘 있다. 조기축구와 새벽기도가 그것"이라면서 "이렇게 건강관리를 하면서도 깨우치겠다는 생각을 하는 우리나라는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장인 자신(조기축구)과 신앙심이 두터운 이 후보(새벽기도)에 빗댄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포항시민들은 연설 도중 "정몽준"을 연호하며 정 의원을 환영했다.
이 고문과 정 의원 외에도 권오을 주호영 나경원 이병석 김광원 의원과 포스텍 총장을 지낸 박찬모 선대위원장도 이 후보 유세를 함께 했다.
이 후보는 유세에 앞서 포스텍 생명공학센터와 나노기술집적센터를 찾아 브리핑을 받고 연구원들을 격려했다. 이 후보는 "정치를 보면 앞이 잘 안보이는데, 이곳에 오니 미래가 보인다"며 인사했다. 그는 또 "여러분에게 한국의 미래가 있다"고 방명록에 남겼다.[=포항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