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의 문턱에 다다른 요즘. 시리게 푸른 밤하늘에 별이 더욱 반짝이고 점점 매서운 바람에 뜨끈한 탕요리가 생각나는 계절이다. 여기 농촌의 정겨운 풍취와 별무리 감상 일번지, 일품 한방백숙으로 여행객들의 발길을 붙드는 이 곳. 보현산 약초마을을 소개한다.

    한약초의 집결지로 이름난 경북 영천. 이곳의 대표 산인 보현산(普賢山)은 정상 일대에 천문대에는 국내 최대 구경의 1.8m 반사망원경과 태양플레어 망원경이 설치되어 있어 국내 광학천문관측의 중심지로 알려진 곳. 

    보현산은 해발 1124m로 산 허리에는 사시사철 백운이 감돌고, 준엄하면서도 인자하게 이뤄진 산세가 어머니의 품같이 느껴지는 곳이다. 산 정상에 오르면 영천의 넓은 들판이 펼쳐지고 멀리 동해의 푸른 바다와 파도가 부서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맑은 날에는 쏟아지질 듯한 별무리를 감상할 수 있는 청정지역. 산 정상에 펼쳐지는 절경은 대자연의 조화에 절로 고개 숙이게 만드는 곳이다. 

    그래서인지 이곳에는 몸에 좋은 약초들이 가득 자라고 있다. 이곳의 약초를 가지고 몸 보신에 그만인 한방백숙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마을이 있다. 바로 ‘보현산 약초마을’. 특히 이곳 대표 농촌체험농장인 ‘약초마을민박’에서는 청정 보현산의 정기를 먹고 자란 약초와 이 마을에서 직접 기른 튼튼하게 살이 오를 대로 오른 토종닭으로 만든 약초 삼계탕은 이곳만의 별미. 여기에 아침식사로 가격이 저렴한 고디탕은 보너스. 여기에 농장주인이 재배한 다양하고 진귀한 약초로 만든 약초 액기스를 판매하니 지나치지 말것.

    민박도 가능한데 이곳의 특징은 별빛 아름다운 보현산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별빛창이 있다는 것. 별무리를 바라보며 소근소근 이야기 나누다 보면 꿀잠을 잘 것 만 같다. 민박집 주위에는 늘 졸졸 소리내며 떨어지는 미니 폭포와 그 아래로 이룬 연못, 그리고 그 옆으로 이어진 아기자기한 노천 족탕이 있어 떨어지는 폭포를 바라보며 족탕에 발을 담고 이야기를 나누는 쉼터를 제공한다. 야외 바베큐 공간이 마련돼 있어 구들장 위에서 지글지글 익어가는 구들장 삼겹살을 별무리를 바라보며 맛볼 수 있다. 숙취에 좋은 도라지 액기스는 서비스로 준다. 

    모처럼의 겨울철 가족여행을 계획했다면 보현산 약초마을에서 보현산의 수려한 산세와 별빛을 감상하며 약초삼계탕 먹고 건강을 챙겨보는 것은 어떨까.


    영천시 가볼 만한 곳
     
    거조암
    목조 서까래와 흙벽으로 지어진 3개의 건물이 소박한 거조암.
     
    경북 영천시 신원리에 소재한 이 작은 암자는 근처 은해사의 말사다. 거조암의 영산전은 역사적으로, 건축학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 거조암의 영산전은 부석사 무량수전과 조사당, 봉정사 극락전, 강릉 객사문, 예산 수덕사 대웅전와 함께 국내에 6군데 밖에 남아 있지 않은 고려 시대 목조건물이기 때문이다. 

    특히, 고려말과 조선초에 유행하던 주심포 양식의 형태를 충실하게 보여주고 있어 매우 중요한 문화재로 평가받고 있다.

    -시안미술관- 

    시안미술관은 영천에 소재한 정규 등록 제 1종 미술관으로 2004년 옛 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하여 개관하였다. 대구, 경주, 포항 등과 한 시간 거리로 깨끗하고 아름다운 자연 속에 예술의 향기를 가득 머금고 조용히 숨 쉬는 아름다운 미술관으로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는 곳이다. 

    잔디 조각공원과 야외음악당 등의 주변공간과 함께 삼각지붕의 유럽풍 3층건물로 3개의 층에 각 4개의 전시관을 갖추고 있다. 이외에도 2층에는 아름다운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카페가 준비되어 있다. 현재 미술관에서는 ‘민화, 그 확장’ 이라는 민화 전시가 9일부터 개최되고 있다. 지난 민화특별기획전이 ‘어제와 오늘 전’의 전통 민화와 현대 민화작품을 전시하는 제 1부였다면 이번 전시회는 제 2부격으로 ‘민화’가 다양한 현대미술작품으로 확장하는 현대미술로 승화된 민화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